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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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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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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 날: 2002-11-5
이 름 나(jung********@hanmail.net) 날 짜 2002/10/30 (14:48:50)
홈페이지 번 호 637 조 회 18
제 목 17살의 나의 삶
안녕하세요?
제 나이는 17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제가 간염보균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제가 간염보균자라는 사실을 다시 인식시키더군요.
엄마에 의한 모계간염이었습니다. 태어난 시간이 일요일 새벽 5시경이었기에 전 일요일엔 의사들이 쉰다고 해서 간염예방주사도 맞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무 이상없이 지금까지 계셨기때문에 저 또한 그러리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염보균이 뭐 큰 병이랴 생각했습니다.
올해 17살이 되었고 전 당당히 입문계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학교에 갔고 총 7교시에 자율학습 2시간까지 하고나면 저녁 9시였고 친구들한테 뒤지지 않으려고 저도 1~2시간정도 과외를 하고 나서 잠을 잤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 됐다는 기쁨에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선 또다시 체격검사가 실시됐습니다.
170.8의 큰키에 58kg의 몸무게....
여러가지 검사들을 하고 난후 마지막에 피검사를 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게 검사를 마쳤고...
일주일후 저는 뜻밖의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양호실에서의 호출이었습니다.
몇명의 아이들이 다시 피를 뽑는데 저도 거기 끼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 양호실에서 다시 몇명의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병명을 이야기 해주시는데 저는 나중에 따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너는 B형간염 활동성이라고 나왔단다"
"활동성이란 남들에게 옮길수 있으니 네가 먼저 조심하거라"
"특히 비활동성인 아이들하고는 좀 멀리하거라"
"학교생활이 피곤하지?"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그날 저녁 컴퓨터를 다 뒤졌습니다.
그리고 더 큰병원에 가서 재진료를 받았습니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간에 바이러스가 움직이면서 니 간의 세포를 파괴하는 거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니가 좀 스트레스나 몸을 피곤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곤 엄마와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 다음날 학교에 가니 학교에서 저에게 파격적인 대접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7시 30분에 등교하던 학교를 수업시작하기 전에 아무때나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먹던 급식을 중지 하고 전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7교시 수업만 받고 집에 가도 된다는 허락과 함께 운동장에서 하는 체육시간에 체육복만 입고 참관수업(옆에 앉아서 친구들이 하는거 보는것)만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후로 친구들은 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절 피하더군요... 친한 친구들은 제 곁에 있었지만 체육시간에도 같이 뛰어놀지 않고 점심때도 대야속에 밥비벼서 먹는 것에서도 제외되고 하다보니 친구들하고도 사이가 조금씩 벌어졌고 그에 따른 성적도 뚝 떨어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하고 싶은 선생님이란 직업을 하기 힘들단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세상이 살기 싫었습니다.
17살에 제게는 너무 버거운 짐이었습니다.
집안에서 혼자 자랐기에 부모님들의 기대도 남달랐고 전 혼자 이불속에서 소리 안나게 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흘릴 눈물을 저혼자 소리도 나지 않게 다 흘려버렸습니다.
얼마 안있어 엄마 아빠께서 저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시더군요.
학교를 그만 두고 검정고시로 공부를 하는게 어떻겠냐구요.
처음엔 싫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제 몸은 엉망이 되었고 간수치도 걱정할 만한 수치까지 급상승해버렸습니다.
저는 학교를 그만 뒀습니다.
제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차라지 간암으로 2~3개월 안에 죽는 다고 했다면 전 학교를 계속 다녔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다니면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몸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저는 이 병을 낫고 싶기도 했고 차별받고 싶지도 않았기에 학교란 울타리를 포기했습니다. 지금 학교를 그만둔지 3개월이 됐습니다. 제 간수치는 조금씩 내려와 어느 정도에서 멈춰섰습니다. 학교안 울타리가 그립고 같이 하던 선생님이 그립고 교복 입은 친구들이 조금은 부럽지만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이 그렇게 살기 싫지는 않습니다.
저 혼자 만족하고 웃고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9년동안 한결같던 진로도 바꿨습니다.
제 앞에 얼마나 큰 시련이나 아픔이 다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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