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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 약물로 인한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출처 : http://www.newscientist.com/news/news.jsp?id=ns99 : 2002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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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 약물 치료를 경험한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에서 유전자 돌연변이(genetic mutations)가 발견되었다. 미국 뉴욕주 보건부(New York State Dept. of Health)에 근무했다가 지금은 뉴 멕시코에 위치한 러브레이스 호흡연구소(Lovelace Respiratory Research Institute)에 근무하고 있는 버논 워커(Vernon Walker)가 주도한 이번 연구의 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의 연례 학술대회를 통해 소개됐다.

문제의 항-HIV 약물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s ; NRTI) 계통의 약물로 흔히 AZT라 불리는 아지도타이미딘(azidothymidine)이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이번 연구는 이론적인 수준에서 NRTI 계통 약물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 실제로 약물 치료를 받은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로부터 돌연변이로 인해 암이 발병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진이 지난 2001년에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통해 약물에 노출되었던 배아(embryos)가 일정 시점까지는 건강을 유지했으나 이후 암이 발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었고 NRTI 약물 치료를 받은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경우가 이제 겨우 7세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소아들을 향후 수십 년 동안 추적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NRTI 계열의 약물은 HIV 양성 진단시 가장 먼저 사용하는 항-HIV 약물로 HIV 약물 치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 약물은 HIV의 DNA에 삽입되면서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효소(enzyme)의 생성을 차단하는 약리 기전을 갖는다. 문제는 이 약물이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유전자에 삽입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현재 남아프리카에서 논쟁의 대상에 오른 네비라핀(nevirapine)이란 또 다른 항-HIV 약물은 NRTI 계열 약물과 전혀 다른 약리 기전을 갖기 때문에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태내에서 AZT 또는 AZT-3TC 혼합 약물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소아 71명과 대조구를 서로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탯줄 임파구 세포(umbilical cord lymphocyte cells)를 대상으로 두 개의 정보 제공 유전자(reporter gene)에 대한 일련의 분석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에 노출된 아기에게 매우 강한 유전자 독성(genotoxicity)과 돌연변이 유발성(mutagenicity)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ZT에만 단독으로 노출된 아기들에 비해 AZT-3TC 혼합 약물에 노출된 아기들의 경우에서 더 많은 돌연변이가 유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의 경우 약 60%의 돌연변이 발생률을 보인 반면 후자는 83%의 비율을 보인 것이다. 또한 혼합 약물의 경우 AZT 단일 약물에 비해 발생된 돌연변이의 강도가 약 네 배 정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가 되는 사실은 지난 해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진 돌연변이 진행 양상과 소아들에서 확인된 핵 DNA 돌연변이 진행 양상이 서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돌연변이가 축적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다시 말하면 문제의 아이들이 40대나 50대에 이르면 약물 투여에 따른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암이 발달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NRTI 계열의 약물들은 HIV가 아기에게 전염되는 과정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 약물을 투여하면 감염 위험을 25%에서 8%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 수준까지 전염을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 약물의 사용으로 인해 실제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쉽게 단정을 지을 수도 없다. 학자들 사이에도 약물 사용에 따른 위험과 편익에 대해 일치된 견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과거 경험을 통해 볼 때 이번 연구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1년까지 약 20년 동안 유산(miscarriages)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었던 약물로 DES라는 것이 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산모로부터 태어난 딸들의 경우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를 입증할 증거가 확인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야만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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