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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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바라 (bompt@orgio.net)
2002/6/3(월)
화형을 당한 브루노에게 보내는 편지...  

이 글은 브루노 당사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지금 내 생각의 단면을 담은 것이고, 브루노도 읽기를 바램에서 '편지'라는 단어를 차용해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브루노는 로마에 위치한 꽃의 광장에서 캘빈에 의해 화형을 당한 신학자이다.
그는 신학자이기 전에 한 명의 양심적인 천문학자이자 철학자이기도 했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시 출중하다고 알려진 사람들은 대부분 서너가지 학문을 섭렵하고 있었다.
가령, [순수이성비판]으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대단히 유명한 천문학자이기도 했는데,
[천계의 일반자연사와 이론]이라는 그의 천문학 논문은
우주의 발생을 역학적으로 해명,
후일 ‘칸트-라플라스의 성운설’로 널리 알려지게 된 획기적인 업적을 수립하였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

르네상스 사상을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철학자, 이것이 브루노를 대표하는 문구이다.
그러나 그는 이단으로 매도되었으며, 종국에는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유는 단 하나, 천동설(지구 중심주의)를 거부하고, 지동설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브루노의 과학적 견해는 신랄한 조롱을 받았으며,
산 채로 불에 태워질 때 광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그의 비명을 즐겼다.

이제부터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은
왜 당시 사람들은 천동설 신봉자가 되었는가?에 있다.

해가 뜨고 지는 이치 속에서 경험적으로 천동설을 지지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중력으로 인해 지구가 공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없으니까.

그러나 틀렸다.
별자리에 자신들이 숭배하는 신의 이름을 붙인 고대 그리스의 목동들은
오히려 별자리의 움직임을 통해 지구가 공전하고 있음을 알았다.
다시 말해서, 노예제 시대만해도 지동설이 중심적인 사상이었다.
천동설은 봉건제, 그것도 유럽의 세계사에서만 존재했던 어처구니 없는 사상이었던 것이다.
동양권에서조차 일찍이 지동설이 상식이었다.

그렇다면, 봉건제 당시 유럽인들 전체가 천동설 지지자였던가?
그렇지 않다.
비근한 문제로서, '지구는 평평하다'고 주장되었던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배를 타는 선원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콜럼버스의 달걀은 가공된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제 남은 건 그렇다면 왜 당시 천동설과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들이
대중의 상식이 된 중심적 사상으로 자리잡았냐는 것이다.

사회학에서는 "일상적인 시기에 지배적인 사상은 지배계급의 사상"이라고 한다.
그렇다. 천동설은 지배계급의 사상이었던 것이다.
유럽 봉건제의 지배계급은 교회였다.
교회는 전유럽 토지의 70%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왕도 바꿀 정도의 절대적 권력을 행사했다.

고대 노예제에서는 국가의 절대적 권력 아래 부차적인 권력을 갖고 있던 교회는
지배계급을 위해 통치 이데올로기만 생산하는 위치에 존재했었다.
대표적인 이데올로기 중 하나가 전생론이다.
기독교 신앙의 초기 400년간 환생과 윤회는 정식으로 인정되던 교회신학이었다.
그러나 종교와 권력이 결탁되면서 환생과 윤회를
황제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 정치적 고려에 따라 윤회론은 교회 신학에서 삭제되었다

그러나 봉건제에 와서 권력의 정점에 선 교회는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신화를 제조하고 유포하였는데, 천동설은 가장 유명한 신화였다.
설교를 통해 천동설을 주장했지만, 하지만 이 설교가 설득력을 가질리 만무하다.
그래서 천동설을 믿지 않으면 이단으로 규정, 화형을 선고했던 것이다.
당근을 먹지 않으면 채찍을 휘두르겠다는 그것이다.

정리해보자.
봉건제 당시 교회가 화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그토록 보호하려고 했던 천동설은
사실 교회 자신의 무한 권력과 엄청난 재산을 보호하려고 했던 조치였다.
이와 타협하지 않은 브루노는 화형을 당했던 것이고,
생명을 구걸한 갈릴레이는 8년간의 자택감금 생활을 끝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는 이와 비슷한 문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에이즈라는 뜨거운 감자를..

우리 모임의 입장은 올바르며, 언제나 명확함을 지향한다.
또한 나의 주장은 정당하며, 이것은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들의 논문과 토론을 통해 현실 검증을 통과했다.

반면, 우리 모임의 반대편에는 에이즈가 반드시 있다고
사람들이 믿도록 해야 될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제약회사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심어준 공포심으로 인해 합리적 사고방식이 마비된 일군의 포비아들은
파시즘적인 증오와 경멸, 무조건적 충성심으로 무장하여 개미군단처럼 우리 모임을 공격하고 있다.
브루노의 비명과 살 타는 냄세를 즐기고 환호성을 지르던 바로 그 사람들...

이렇듯 이들의 비겁한 행동은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는가.
"새로운 사상은 먼저 기존의 관념에 물든 대중의 반발을 사게 되고..."

지금까지 나는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협박을 세 번이나 받았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두려움이 있기에 나의 입을 다물게 하려 하는가?
중요한 건 이들이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이즈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의 주장이 이들의 부조리를 파고 들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이들은 우리를 무시하기엔 우리가 가진 진실의 권력이 너무나 강력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우리가 '변화의 주체'라는 명백한 사실을 인정한다는 그것이다.

어쩌다가 한 번씩 공상을 한다.
브루노가 지키고자 했던 진실과 양심에 관해 ...
발바닥부터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그는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에이즈에 대한 나의 참을 수 없는 분노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 분노만이 희망을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에이즈 이데올로기로 인해 더 이상 목숨을 끊는 사람이 없는 그런 세상...
브루노도 공감할 것이라도 생각한다.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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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토론 광장
899           Re..신한조님, 고생 많습니다.^^  허걱06/04-04:10  47
898   화형을 당한 브루노에게 보내는 편지... 바라06/03-19:28  91
897   바라님,,  궁금06/03-17:44  60
896   김주현과 하하의 글을 불량게시물 창고로 이동  바라06/03-16:42  52
895   비겁자들이여~  빈06/03-15:56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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