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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바라 (bompt@hanmail.net)
2002/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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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격려 고맙습니다.
님의 격려..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서에 진이 빠진 제가 님의 격려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 스스로 감이 안 잡힙니다.
에이즈 공포로 인한 정신적 또는 심리적 이상 증세를 두고 미국 의학계에서는 AIPS(AIDS Induced Panic Syndrome·에이즈유발공황증후군)라고 부르지요. 원래 인간은 잘 모르는 일이 터지면 당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과학적인 사고나 합리적인 행동보다는 군중심리에 휘말리기 쉬운데, 메드시티콤의 ALPS 환자들에게 저는 '밥'이었던 것입니다. 요새 말로 "딱 걸렸어"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것! 각설하고.
저는 지금까지 수백번에 달하는 세미나와 논쟁을 해왔습니다.. 에이즈 이전 지난 10년 동안 정치와 노동, 경제, 인권 관련 논쟁을 벌였고, 또 글을 기고하고, 연구를 하고, 논문과 팜플렛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쟁은 거의 대부분 아주 치열했지만, 그만큼 서로 주장하는 바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있었습니다. 삭제, 회피, 욕설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에이즈 문제는 정말 판이 다릅니다. 이건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 있는 진흙탕도 아니고, 개싸움도 아닙니다. 앞서 말한 군중심리가 절대적입니다. 우루루 몰려가서 돌 던지고 침을 뱉고 난뒤 사라집니다. 제가 지금까지 맞부딪혔던 대상은 사실상 유령이었던 것입니다.
메드시티콤에서 그러한 ALPS 유령 추종자를 만들고 있는, 즉 다시 말해서 군중심리를 지배하는 몇몇 인물은 매우 위험한 자들입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피를 뽑아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에이즈 아마겟돈의 에이즈 전도사에 불과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결국 과학이 아니라 도덕적 위선으로 그치게 되고, 이들로부터 위안을 받은 사람들의 운명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는 이 점을 경멸했던 것이고, 자기 주장에 정당성을 갖는다면 토론을 하자는 제의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토론을 피하고 그 대신 욕설 등 비겁한 공격을 가한 이들은 아예 우리 모임의 주소를 링크하는 것조차 봉쇄하고, 제가 올린 케리 뮬리스의 글조차 삭제하고 있습니다.
참 놀랍고도 웃기는 일입니다. 토론을 하자고 요구했을 때는 "나는 에이즈에 대해 아는 바가 없가"고 발뺌했던 미래4 등 에이즈 전도사들이 지금은 에이즈의 과학적 근거를 운운하고 있습니다. 제 글에는 '미친 놈'이라고 무자비하게 리플을 달던 자들이 에이즈 전도사들의 글에는 '박사학위 논문감'이라고 칭찬하는 등등. 그러는 사이 오늘도 새롭게 탄생한 수백명의 에이즈 포비아들은 에이즈의 그물 속에 걸리고 있고, 그 결과는 좌절과 절망 뿐입니다. 이들의 말못할 고통이 언제나 제게도 역력히 느껴지며, 저는 이게 괴로울 뿐입니다.
각설하고.
님의 글 중 한 가지 오류가 있어 이를 지적합니다.
비타민 수치에 소수점을 잘못 찍은 것은 오렌지가 아니라 시금치이며,
오렌지 역시 비타민의 양이 무시해도 될 만큼 조금밖에 없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오,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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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토론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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