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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7(화)
필독] 에이즈 공포증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  

필독] 에이즈 공포증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  

에이즈 공포증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을 방문한 당신은 분명히 이 둘 중의 한 명입니다.

HIV 양성인이거나 에이즈 공포증을 가진 사람!
그러나 정서적으로 보았을 때 HIV 양성인도 에이즈 공포증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임에 오기 전까지 당신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에이즈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접해보았을 게 분명합니다. 또한 더 이상 훼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갈기 갈기 찢겨진 비참한 자기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살이란 단어는 평생 먹을 밥 공기 수보다 더 많이 헤아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긴 해도, 지금 당신의 마음 속에서 생명의 빛은 반딧불보다 약하고 차갑겠지요. 어떤 사람은 벌써 자기 시신의 입관절차와 장례 의식, 추도 행사를 그려보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혹시 어떤 증상을 갖고 있습니까?

나는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HIV 양성인 및 공포증자를 만났고, 오랜 시간 동안 이들과 함께 교감을 나눈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단 하루도 '에이즈'라는 단어를 듣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호소하는 증상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오히려 내가 더 자세하게 당신을 절망케 하는 그 증상을 묘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의사는 이렇게 주절대지요. "나는 누가 에이즈에 걸렸는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에이즈 환자라고 규정했던, 그래서 그를 무시무시한 공포에 몰아넣은 예단은 불행히도 빗나가고 말았답니다.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엘리자와 PA, 웨스튼 블랏 그리고 안티젠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앞서 주절댄 감염내과 의사는 흰 가운을 벗어 던지고 관상쟁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임은 관상쟁이가 아니랍니다. 심지어 의사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어려운 과학적 단어가 알알이 꽉찬 전문적인 에이즈 재평가 조직이지요. 게다가 우리 모임은 "HIV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 한 마디면 충분한 엉터리 에이즈 상담을 하는 곳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인격과 그 인격을 보호하는 권리 즉, 인권을 존중하고 되찾아주는 구체적인 모임입니다.

그런데 내가 사람들을 만나 에이즈에 대해 설명해주면, 10명 중 9명은 듣는 척 마는 척 하고 나머지 1명은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이유가 뭘까 싶어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답은 아주 간단하더군요. 대부분의 공포증자에게 필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공포증자에게 있어서 밤에 잠도 자지 않고 인터넷을 방황한 그 시간은 자신의 어둡고 부정적인 상념과 감정을 합리화시킨 잠복기였습니다. 놀랍게도 에이즈 공포증자는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미리 결론을 내립니다. '지금 증상을 보건대 나는 분명히 에이즈에 걸린 것 같고, 지금은 잠복기가 틀림없습니다.'

맞습니다. 그것은 잠복기입니다. 분노, 외로움, 좌절, 비탄, 피해의식에 대한 저항이자 이러한 의식의 근원입니다. 듣기 싫겠지만, 혹시 당신은 명백하고 확실한 과학적 사실을 가리고 있는 착각과 무지의 안대를 감고 있지 않나요?

나는 천체 망원경을 들고 한강에 가곤 합니다. 주로 달을 관측하지요. 문학적 표현을 쓴다면, 어제 본 달은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의 삶이 일시적으로 찌그러진 달과 같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본 모습은 아닙니다. 다만 허상일 뿐이지요. 푸른 하늘을 뒤덮고 있는 먹구름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왜곡된 신념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만심입니다. '넌 내 마음을 알어?'라고 받아치는!

솔직히 말해서 모릅니다. 공포증자의 마음은 자기 자신도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임은 아는 게 있습니다. 에이즈가 바이러스 사냥꾼들의 창조물이자, 그들의 밥벌이라는 걸. 이들의 사냥 방법에 대해서는 A+ 몇 천장 이상 설명했을 것이며,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사냥감이었다는 걸 인식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원래 있던 자기 삶의 안정된 곳으로. 당신이 '선배 포비아'라고 불렀던 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나는 압니다. 하루 종일 애쓰고 노력해도 명예와 영화가 허망한 뜬구름 같은 것임을. 당신이 아무리 힘센 장사이고, 성인으로 추앙받는다고 할지라도 생사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운명입니다. 그러나 운명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하는 것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당신의 상념은 지금 이 순간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설명합니다. 머리에서 떠오르는 지혜가 아닌, 체험으로만 알 수 있는 지혜로서. 이것이야말로 생사를 초월하는 생명의 본성일 것입니다. 삶의 진정한 목표는 교훈을 배우는 것이며, 삶이 변화한다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

동시대를 살다 간 정말 멋있는 지구인이었던 스콧 니어링의 주장, "나는 인생역경대학을 다닌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나 당신이나 인생역경대학의 선택 과목인 에이즈를 통해 행복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인정하십시오. 에이즈라는 과목은 당신이 선택했음을. 어떤 사람이든 시련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3 수험생에게는 수학능력 시험과 같은 전환기입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내 경우에 공부할 때는 텔레비젼을 틀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십니다. 그러면 집중력이 오히려 더 잘 되지요. 주위에 방해 수단이 많기 때문에 책에만 신경을 쏟기 때문입니다. 혹은 지하철을 타고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닙니다. 지하철 타기는 내가 제일 선호하는 공부 방식입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에이즈 이데올로기 상념에 사로 잡힌 사람들의 공부하는 방식은 천편일률적입니다. 올빼미처럼 밤에 잠을 안 자고, 방 안에 꼭꼭 박혀서 공상을 하기 일쑤이고, 시간과 공간에 구애없이 술을 찾습니다. 어찌보면, 내가 공부하는 방법과 얼추 비슷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내리는 결론은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그것은 어떤 논리가 아니라, 영상적 이미지 같기도 합니다. 뇌, 심장 등 인체의 모든 세포가 절망이란 독소에 감염되어 있으며, 당신은 이 독소를 HIV라고 자가 진단내리고 있는 점에서. 결국 죽어야지만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자각하고 또 자각하는 염세주의자가 바로 당신입니다.

이제 그만! 정말 그만두십시오. 자기 자신을 향해 때리는 채찍은 당장 버리십시오. 그리고 마음 속에 숨겨 놓은 날카롭고 살기어린 칼도 버리십시오. 나는 에이즈 공포증자와의 상담 중 당신이 가진 그 칼에 몇 번이나 찔릴 뻔했습니다. 명확한 이론이란 방패와 희망이라는 갑옷이 없었다면 벌써 죽었을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에이즈 공포증자의 몸과 마음을 잘 살펴보면 온 몸이 무기공장입니다. 수천 가지 종류의 가공할 무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온 몸을 엄습하는 죄책감이었고, 그 다음이 오장육부가 빌빌 꼬이는 자기 비하였습니다.

우리 모임은 사형제도를 반대합니다. 그리고 현대판 주홍글씨 제도도 반대합니다. 에이즈 이데올로기는 정치적 사형제도이며, 사회적 주홍글씨 제도입니다. 평생을 감옥 안에서 보낸 장기수 할아버지들의 삶을 모두 묶은 것보다 더 오랫동안 당신은 마음의 감옥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감옥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 당신이 두려워하는 건 사형집행입니다. 에이즈라는!

자, 이제 지하의 감옥 안에서 나와 고요히 내일을 위해 떠 있는 태양을 바라보십시오. 많이 참고 기다렸습니다. 이제 당신은 자유이며, 더 이상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임에 태양이 안 떠있을 때는 운영비가 부족해서 서버 임대료를 못 냈을 때 뿐입니다. 죄책감도 가지지 마십시오. 설령,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죄값을 받고 나면 삶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중요한 건 기회입니다. 지금도 당신을 얽매고 있는 뜨거운 고통이 있다고 할 지라도, 그 고통은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을 버리는 것처럼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십시오. 충분히 죄책감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괴로움의 까마귀에게 시달린다면, 도망치는 것이 상책입니다. 두려움과 괴로움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달아나십시오.

첫 번째 행동은 인터넷을 -에이즈 검색을- 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행동은 [에이즈는 없다]를 사서 읽는 것입니다. 그 책에는 탈출이든, 도망이든 뭐든간에 에이즈 이데올로기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만드는 인도자가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HIV 양성인들이 만나게 된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 세상에는 자살과 신음 소리, 자기 학대, 슬픔이 가득 차 있는 지옥의 세상이었습니다. 지옥에 가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요. 그래서 에이즈교에 빠져 간곡하게 기도했을 것입니다. "신이시여, 저를 위험과 고난의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HIV 테스트에서 음성을 받게 해주시옵소서."

그런데 당신이 모르는 신대륙의 희망봉이 있습니다. 우리 모임의 HIV 양성인들은 확실하게 단언하건대, 단 한 명도 당신이 아는 것처럼 절망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들은 어디를 가나 고독하지 않으며, 작두에 목을 내밀어 자르는 시도 따위는 하지도 않습니다. 나와 친하게 지내는 HIV 양성인들은 모두 순수하게 건강하며, 마음도 온전히 밝고 대인관계도 원만합니다. 만일, 당신이 그 증거를 갖고자 한다면 우리 모임의 글을 검색해보십시오. 우리 모임을 제외한 기타 에이즈 모임에 만연한 죽음의 그림자는 단 한 줄도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당신이 에이즈에 대해 속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또 살아 온 내내 불안과 두려움의 신념을 세뇌받았습니다. 당신은 화장실에 가는 것 이외에는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도 -특히 에이즈에서만큼은- 없었거니와 마음의 응어리만 차곡차곡 쌓은 채 당신과 나를 분리해서 살아왔던 것입니다.

즉, 분리된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으며, 사람과 동물, 나무, 우주 등 모든 것을 분리하는 게 익숙했습니다. 애써 부정하지도 말고, 가볍게 넘어가지도 말아주십시오. 당신이 가장 고통스럽고 두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환상이었으며, 지금 당신은 환상 속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독하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에이즈 이데올로기나 일부 에이즈 공포증자의 헛소리를 비관적이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임종 환자는 죽음 그 자체보다 죽어가는 과정과 죽는 방법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두려운 이유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을 괴롭히는 과정과 그 괴롭힘에 의해 고통스러운 방법입니다.

그러니 안목을 가지십시오. 놀라운 치유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어두운 신념을 밝은 신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은 자기가 믿는대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이 뭘 믿든 내일 또다시 태양이 오르는 이치는 변하지 않습입니다. 에이즈교 단체의 상담 점쟁이들이 뭐라고 말했던, 당신의 내면에 있는 신뢰성 있고 든든한 자아는 먼 훗날 당신의 모습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틀림없이!!! 이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기에.

이어서
이제 공포증에서 벗어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화를 하십시오.
지난 3년 동안 단 한 푼의 상담료도 받은 적이 없으니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대신 [에이즈는 없다]를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서점에서 직접 사기가 민망하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됩니다.
나는 당신이 진실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메이카에 봅슬레이팀이 있는 것처럼.


바라
018-204-8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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