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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미국인 한때 미군 구금 논란
참수 미국인 한때 미군 구금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이라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참수를 당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가 한때 미군에게 구금됐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AP 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그의 가족은 14일 버그의 시신이 지난주 바그다드에서 발견되기 전에 미국 정부가 그와 접촉한 경위를 모두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측은 미군이 버그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버그의 가족은 그가 미군에게 구금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e-메일을 AP통신에 제공했다. 이 e-메일은 이라크 주재 미국 영사 직원인 베스 페인에게서 왔다.
페인은 4월1일자로 버그의 아버지인 마이클에게 보낸 e-메일에서 "나는 당신의 아들인 닉이 모술에서 미군에게 구금돼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는 안전하며 약 일주일 전에 (미군에게) 연행됐다"고 말했다. 페인은 "우리는 그의 구금과 당신이 직접 교신할 수 있는 관계자에 관한 추가 정보를 획득하려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관리들은 버그는 3월24일 이라크 경찰에 구금됐으며 미군에 구금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버그는 이라크 경찰이나 동맹군이 그를 4월6일 석방한 지 며칠 만에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은 페인이 보낸 e-메일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국무부의 켈리 새넌 대변인은 페인의 정보는 연합군임시행정처(CPA)에서 나온 것이며 당국은 4월7일에야 버그가 미군이 아닌 이라크 경찰에 구금돼 있음을 페인에게 말해줬다고 말했다.
버그의 가족은 정부가 버그의 피살 전 그와 접촉한 일에 관해 모두 털어놓을 것을 촉구하면서 이라크에서 반미 폭력이 고조하는 동안 정부가 그를 너무 오래 구금했다고 비난했다.
버그의 가족은 또 버그가 오클라호마 대학의 학생이었던 1999년 테러용의자와 접촉한 데 대해 일년여 전 연방수사국(FBI)의 신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CNN 방송은 동맹군의 댄 세너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버그가 이라크 시설에 구금돼 있을 때 FBI가 그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그가 미군에 구금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세너는 이라크의 모든 구금시설에는 지원 역할을 하는 미군 헌병이 상주하고 있어 혼동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너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는 그는 모술에서 이라크 경찰에 구금됐다"면서 "그는 그때 미국 관리들의 방문을 받았고 FBI가 그를 세차례 방문했으나 그는 줄곧 이라크가 구금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kdy@yna.co.kr
(작성일 : 2004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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