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 ...
사람이 제 정신이 아닐 때가 있다.
몸이 제 몸이 아닐 때도 있다.
의식이 제 의식이 아닐 때도 또한 있다.
에이즈에 걸리면, 혹은
걸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
.
.
내가 지금, 아니면 그 언젠가,
아주 무너지고 깨지고 부서져서,
그 모든 것을 다 잃었을 때,
생각했다.
내게 무엇이 남았는지를 ...
.
.
.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 얼마 후, 돌아보니
모든 게 남아 있었다.
아니, 그냥 있었다. 그것들은.
늘, 항상, 언제나, 내가 날 때부터, 지금까지 ...
.
.
.
아주 절망적인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그 절망을 누가 하는지.
절망하는 그는
그대가 생각하는 자신도 아니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그대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아프지도,
병들지도,
물에 젖지도,
바람에 불려가지도 않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