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자:류시화
♧ 2001/7/4(수) 05:3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뿐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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