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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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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에 대한 단상] 후천성 면역결핍증의 오류
에이즈에 대한 단상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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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오류
1. 유명한 안티 에이즈 과학자 조직인 펄스 그룹의 회원인 Michael Verney는 <'Virtual Viral Load' Tests>라는 논문에서 HIV를 빗대어 바늘 끝에서 춤추고 있는 천사에 비교했다.(Mediaeval theologians were obsessed with how many angels danced on the head of a pin.)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의학자들이 '에이즈의 돌'을 찾아 환상과 욕망을 창조해내는 정신병적인 현상이다. 사실 중세기 스콜라 철학자들은 바늘 한 개의 끝에서 몇 명의 천사가 춤을 출 수 있는가를 놓고 심각하고 유식하게 토론했다.
2. 오늘날에는 HIV란 바늘 끝에서 몇 명의 에이즈 환자가 자살할 수 있는가로 바뀌었을 뿐 형이상학적 논의는 끝이 없다. 안티 에이즈 과학자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오직 이것 뿐이다. "사실을, 논박할 수 없는 사실을 대라" 또는 "A proxy? Viruses should be seen, not inferred!"
3. 후천성면역결핍증이란 단어 자체가 극단적 언어 폭력이다. 선천적으로 면역 결핍된 상태에서 태어난 사람은 면역체계를 방어할 수 있는 인공물 없이는 하루도 살아남기 힘들다. 그런데 후천적으로 면역이 결핍되었다는 사람이 어떠한 의학적 보조 없이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선천적인 면역결핍 상태와 비교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그런데도 선천성에 비교해서 면역결핍 상태라고 한다는 것은 의학적 상태로도 절대 타당한 규정이 아니다.
4. 단어는 가리키는 대상의 개념, 즉 그 대상의 체계와 속성을 의미한다. 가령, 나무와 풀은 체계와 속성이 다르다. 그렇기에 나무를 보고 풀이라고 하면 우리는 언어가 가진 전제인 '사회적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다. 또한 언어는 서로가 이해하고 인식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상대가 잘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래서 언어폭력이 되는 것이다.
5. 하지만 후천성면역결핍증은 언어의 이 두 가지 가장 중요한 맥락을 위반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AIDS가 '지양(止揚)'이라는 단어와 좀 닮은꼴을 하고 있다. 이 말은 독일어 aufheben이 지닌 여러 뜻 중에서 헤겔이 변증법 용어로 쓴 것을 일본 학자가 한자로 표현한 것이다. [철학사전]에서는 "변증법에서 사물의 발전은 낮은 단계를 부정하고 높은 단계로 전진하는데, 높은 단계 속에서 낮은 단계의 실질을 보존한다. 이것을 헤겔은 지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6. AIDS와 지양의 닮은꼴은 이렇다.
(1) 뜻을 모르는 채 사용하고 있다.
(2)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
(3) 잘못 쓰이고 있다.
7. 앞서 단어는 가리키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DS는 가리키는 대상이 없다. 추상적인 모든 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 따라서 간단한 감기증세도 AIDS로 착각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자살까지 한다.
8. 가리키는 대상이 모호하거나 아예 없는 이렇게 추상적인 언어는 독재정권의 마술적 언어기법이기도 하다. 과거 나찌 정권에서 악명 높은 대중 통제를 행사한 히믈러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상대방이 어떻게 말해도 그를 처벌할 수 있다. 만일, '히틀러 총독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 '너는 동성애자다'고 말하면 된다"
9. 그래서 AIDS라는 단어는 저인망 그물과 같다. 폐렴과 결핵, 감기와 두통, 피부병과 요도염 등 갖가지 병의 증상을 모조리 사로잡는다. 그것은 마치 국가보안법의 각 조항을 떠올린다. 짜장면 값이 얼마인지도 3급 국가기밀에 속한다. 이를 조총련계 일본인에게 가르쳐줘도 기밀누수죄가 적용된다.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사회과학책도 이적표현물 소지죄이다. 전국 대학교 총학생회의 전국 기구인 한총련이 반국가단체이고, 한총련에 가입했다는 것 자체가 반국가단체 가입이다.
10. 미국은 1950년대 전쟁과 고문에 심리학 기법을 이용하기로 하고 계획을 세운다. 이 심리전에서 가장많이 사용하는 것이 '추상'이다. 고문을 받는 사람들이 자주 받는 유도질문은 대부분 추상적 질문이다. 이처럼 가리키는 대상이 없는 단어 앞에 놓인 사람은 고문을 받는 것과 같은 공포감(답답함, 막연함 등)을 받는다. 잘난 체 하며 현학적 표현을 쓰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피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1. 손에 쥘 수 있는 증거가 없는 논리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목적을 반영한다. AIDS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들은 거짓말이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었다. 그것은 거짓말의 법칙인 '큰 거짓말은 죽을 때까지 속일 수 있다'이다. 그럴 듯한 명분과 과학이라고 이름 붙인 자료, 혹은 일반인들은 전혀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시체와 같은 전문 용어로 포장하면 일단, 합리성은 갖춘 것 같이 보인다.
12. 에이즈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다. 실제 이들의 심리는 고문 피해자의 증상 혹은 후유증과 다를 바 없다. 언어폭력은 이렇게 무섭다.
13. 말은 정확하게 하고 살자. 후천성면역결핍증이란 없다. 그것은 사망한 것과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면역저하는 있다. 현대 사회에 살면서 면역저하를 호소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거의 대부분 2-3가지 만성 질병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나 역시 2-3가지 만성질병을 앓고 있다. 무좀과 충치!
14. 하지만 일시적인 면역저하는 호전현상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항상성 유지 현상'이라고 한다. 정말 위험한 면역저하는 아픈 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흔히 매우 건강하다고 하는 사람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거나 말기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면역성이 무너져 아픈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림프관이 붓고,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증상은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활동한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면역성의 메커니즘은 지식과 고통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의 개념은 최상과 최하를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일시적 면역저하는 흔히 있을 수 있고 또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15. 우리가 앓고 있는 공포증의 대부분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성기 콤플렉스도 공포증의 일종이며, 신데렐라 콤플렉스도 공포증의 일종이다. 강박관념과 불안함은 이 사회의 그릇된 가치관이 불러일으킨 정신적 편향일 뿐 현실과 미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러한 공포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기만이나 또한 집단적 착각 속에서 유발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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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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