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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목)
에이즈에 대한 단상] 아프리카에서 HIV가 전염되었다는 주장의 오류  

에이즈에 대한 단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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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서 HIV가 전염되었다는 주장의 오류

1. HIV 이론가들이 상상해 낸 아프리카 원숭이설은 과학적 합리성보다는 제국주의적 생물학인 사회생물학의 이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것은 우선 에이즈라는 가공할 만한 전염병이 서구가 아닌 저 멀리 타잔과 제인이 사랑을 나누고, 식인종이 해골을 들고 다니는 미개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설이 -<인디아나 존슨>같이-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공포감을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아폴로 13호 달 착륙과 같은 이 삼류 각본은 헐리우드 영화가 대중을 사로잡는 각가지 요소, 특히 SEX와 SF를 적절히 배치한다. 인간과 원숭이가 성관계를 나누고, 이때 SIV가 HIV로 진화, 한참 성욕에 불타있는 인간의 몸에 감염되어, 이렇게 저렇게 해서 1960년대 아프리카가 국제화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게 주요 줄거리이다.

2. 이러한 인종차별적 시나리오는 미국이 철저한 인종차별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있었다. 사실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어떤 역사가 있으며, 그 검은 대륙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양식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HIV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난 사람과 자신을 구분하면서, 에이즈 이론이 충족시켜주는 공포심으로부터 자신은 안전하다는 것과 도덕적 위선에 젖어 사는 것이 전부였다. 사회적 편견은 이렇게 만들어졌으며, 보이지 않는 손은 자신들의 의도대로 조종되는 현실에 만족했다.

3. 그런데 HIV 이론가들이 크게 실수한 게 바로 이 아프리카설이다. 그들은 경제학자와 역사학자의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아프리카는 지난 수 천년 동안 서구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적어도 최초의 아프리카 노예가 서인도제도에 도착했던 1501년부터 350년 동안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인구이동(노예매매)의 역사가 있다. 나아가 1960년대야말로 아프리카가 국제적으로 고립되기 시작한 해였음을 경제학자라면 상식에 속한다. 차라리 록키 산맥에 가끔 출몰한다는 설인이 피크닉을 즐기던 여성을 납치, HIV를 감염시켰다는 시나리오가 휠씬 반박하기 어렵다는 걸 왜 몰랐을까?

4. 지금 현재 아프리카설은 HIV가 풍토병이었다는 주장과 아프리카가 개발되면서 지금까지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HIV가 원숭이를 통해 감염되었다는 주장으로 나눠지고 있다. 그리고 원숭이와의 성교를 통해 감염되었다는 처음의 주장은 -자신들이 생각해도 너무했다고 생각했는지- 지금은 원숭이를 먹는 습성을 가진 원주민이 원숭이에게 공격을 당해 입은 상처에서 발생했다는 설로 이어지고 있다.

5. 먼저 에이즈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는 주장을 살펴보자. 그 전에 앞서 우리는 노예매매가 이루어지던 시기, 즉 3백50년 동안 무려 4천만명의 노예들이 아메리카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간 사냥꾼들은 키가 크고 이가 튼튼한 -한 명당 4000달러씩 받을 수 있는- 흑인을 잡기 위해 아프리카 밀림의 저 오지까지 쳐들어갔다.

6. 이렇게 사냥된 흑인들은 노예선에 실려 목화밭이나 사탕수수밭으로 팔려 나갔고, 만일 HIV 이론가들의 주장대로라면 에이즈 풍토병을 앍고 있던 흑인은 이미 그때 에이즈를 전염시켜야 옳다. 그러나 이 당시 에이즈가 전염되었다는 그 어떤 역사적 문서도 우리는 발견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4천만명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에이즈 풍토병을 앓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면, 이 확율은 1/40,000,000이다. HIV 풍토병 이론은 수학적으로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이 확율조차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다.

7. 그 다음 원숭이의 공격을 받고 HIV에 감염되었다는 주장은 완전히 언어도단이다. 원숭이를 식용하는 식문화는 아프리카 뿐만이 아니라 원숭이가 서식하는 모든 지역, 국가에서 있었던 일이다. 인도,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왜 이들 나라는 HIV로부터 자유로운가! 침팬지가 없어서?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은 일찌감치 에이즈로 모조리 사망했어야 했다. 이 역시 1/40,000,000이라는 확율을 견뎌내지 못한다.

8. 마지막으로 아프리카가 국제화되었다는 1960년대를 살펴보자. 이때는 미국이 항공기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 산업구조조정을 하고 있던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미국은 '세계의 굴뚝'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전세계 제조업의 70%를 장악하고 있었다. 이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는 미국에 의해 '세계적 재분배'된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이 과정에서 소외되고 만다. 제조업을 분배받은 나라는 오늘날 아시아의 세 마리 용이라 불리는 홍콩과 싱가포르, 남한이었는데, 우리는 그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9. 아프리카의 각 나라와 남한 등 아시아의 국가는 경제적인 수준에서 조금도 차이가 없었다. 당시 남한은 농민이 70%였고, 1차 산업이 주종인 국가였고, 이 점은 아프리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GNP 성장률과 경제성장 속도를 보면 오히려 아프리카가 이들 아시아 국가보다 더욱 유리한 입장이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냉전적 사고에 비롯된 군사적 전략 가치가 제조업 재분배의 기준이었다.

10. 미국은 태평양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려던 소련을 저지하는 한편 강력한 동북아 블록을 형성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러한 냉전 전략과 군비 증강은 경제적으로 에스컬레이트 효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남한 등 각 아시아 국가에 미군과 핵무기를 배치하고, 일상적 군사활동을 허용받을 수 있는 떡고물이 필요했다. 이것이 이들 나라에 제조업이 재분업된 실질적인 이유이다.

11. 아프리카는 그 이후 고 인플레이션, 절상된 환율, 자본 이탈, 외부원조 상환금 및 이자 증가로 인한 부채 증가, 공공부문의 경영부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고, 산업기반이 없는 이유로 대량의 실업자가 발생, 전대미문의 기아사태에 봉착하게 되었다. 지금 아프리카는 국가에서 지불하는 의료비용이 국민 일인당 2달러에 불과하고, 이조차 원조받은 비용이다. 간단한 치료면 회복되는 말라리아가 아프리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12. HIV의 아프리카설은 어느 경우에도 합리적이지 않다. 그것은 꾸며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설에 대해 영화가 참고된 것은 그 당시 헐리우드 영화 산업이 타켓으로 잡은 미개인이 흑인이였고, 아프리카였기 때문이다. 그 뒤 일본인, 아랍인 등으로 바뀌었지만, 영화산업만큼 인종차별적인 의식을 대중에게 주입시키는 매체도 또 없다는 걸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대중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공포심과 적개심, 경멸감(혹은 환상)을 갖고 있었고, 에이즈 이론은 이것을 100% 이용했다.

13. 하지만 우리는 아프리카와 HIV의 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 이 관계야말로 에이즈 이론을 만들어 낸 보이지 않는 손인 제국주의 금융자본과 다국적 제약회사의 위선을 폭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보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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