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8(월)
HIV 양성인이여! 자기 권리를 찾으라  

HIV 양성인이여! 자기 권리를 찾으라

글 순서

희생양
HIV 양성인의 섹스와 관련된 일문일답
외국 사람들은 HIV 양성인 섹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섹스란 무엇일까?
HIV 양성인들이여, 자신의 권리를 찾으라
HIV 양성인을 마녀사냥하는 그대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한다


희생양

HIV 양성인은 섹스를 통해 사람을 죽이는 섹스 괴물이므로 섹스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금기가 강화되고 있다. 문제는 개나 소도 믿지 않는 이 되먹지도 않은 미신이 놀랄 만큼 뛰어난 설득력을 갖고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긴 우리는 길거리에 개똥이 널브러져 있어도 누구 하나 치울 생각은 않고 피해 지나간다. 나만 깨끗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들, 그러나 가끔 일간지마다 개똥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독자투고가 실린다. 그걸로 자기가 할 일은 다했다는 식이다. 우리가 HIV 양성인과 개똥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할 줄 아는 게 뭐 있는가? 그깟 그림 하나 감상할 줄 모르면서 벌거벗은 여자, 남자 감상하는 건 다들 전문가 수준이다.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를 지도 모르면서 자기를 위해 노래 부르는 건 프로급이다. 노래방이 가득 차는 건 이 때문이다. 심지어 발가락 하나라도 닮아야 '우리'라는 끼리끼리 패거리 일당으로 인정하는 건 또 무엇인가.

지식인들은 지식인들끼리만 만나고, 문화인들은 문화인들끼리만 만나고, 직장인들은 그들 수준과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만 만난다. 심지어 사랑을 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가 자신들의 패거리에 섞이지 않기를 원하며, 공격적으로 경멸하는 부류의 사람이 바로 HIV 양성인이다. 그렇기에 HIV 양성인은 고대 유대에서 속죄일에 많은 인간의 죄를 뒤집어 씌워 황야로 내쫓은 양, 스케이프고트다. 사실 예수나 마리아, 여호와를 믿는 사람들은 HIV 양성인을 '죄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HIV 양성인의 섹스와 관련된 일문일답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화는 지금 그가 하고 있는 것, 즉 정의에 반하여 한 인간을 사형에 처하려고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그 한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그가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다.

○ HIV 양성인 = 한 인간
○ 그 = HIV 양성인을 격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로 당신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죽이려고 하는가?

○ HIV 양성인 -> 섹스 금지 (완곡한 의미의 사회적 매장)
○ 섹스 금지의 이유 -> 감염을 시키기에.

현행 법률은 HIV 양성인의 섹스를 금지하고 있는가?

○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 섹스를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현 정부는 HIV 양성인의 섹스를 어떤 태도로 보고 있는가?

○ 보건소 담당 공무원이 감시하고 있다. 미혼자는 한 달에 한 번. 기혼자는 석 달에 한 번 꼴로 '누구를 만나 섹스를 하는가'를 묻는다. 콘돔을 꼈는지 반드시 확인하면서.


외국 사람들은 HIV 양성인 섹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한국 사람을 엽전으로 보는 관점은 HIV 양성인에 대한 편견이란 측면에서 정당하다. 엽전 의식! 그렇다면 엽전이 아닌 고상한 달러나 엔화는 HIV 양성인의 섹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신기하게도 바닷물만 건너도 의식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HIV 양성인의 섹스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물론, 한국처럼 콘돔을 끼는 경우에만 허용한다. 그런데 사회적 금기인 것은 우리와 비슷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 HIV 양성인의 섹스를 사회적으로 이해하고 금기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높다. 콘돔을 사용하는 한 HIV 양성인을 성적 본능을 갖고 태어난 우리와 같은 인격체로 봐야 한다는 게 요지이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또한 마찬가지 입장을 갖고 있다.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사회적으로 금지한 HIV 양성인의 섹스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역학조사까지 끝마친 상태이다. 역학조사의 결과는? 미국 CDC에서 대규모로 장시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HIV 양성인과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져도 HIV 혈청전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2002년 여수 에이즈 사건에서 HIV 양성인 K씨와 성관계를 가진 2-3천명의 남성이 모두 HIV 음성이었다는 명백한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사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HIV 양성인과 섹스를 하면 HIV 감염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것은 단지 주장에 불과하다. 그 어떤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 나아가 정액을 통해 HIV가 침투한다는 주장조차 검증되지 않은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후천성면역결핍예방법이 이러한 가설과 편견이 화학적 반응한 초헌법적인 법률이라는 데 있다. 즉,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짓밟고 있다.


섹스란 무엇일까?

이 글을 쓰는 나의 성 정체성은 이성애이다. 또한 단 한 번도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게 성 정체성의 전부이다. 그렇다고 치마만 입으면 누구에게나 성적 매력을 갖지는 않는다. 나는 삶의 내력을 가진 인간이며, 비버리 위플 박사가 생각하는 것처럼 "섹스는 삶의 윤택과 활력 유지를 위한 윤활유"라고 믿고 있다. 더 나아가 세계적인 성 상담가인 위플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는 섹스가 종족번식의 도구로만 생각되었지만 이제 건강의 중요한 한 요소이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남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집니다."

에이즈 인권활동가로서 활동한 지난 3년 동안 나는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성적으로 분리된 두 개의 거대한 세계, 하지만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이성애자들은 동성애자들이 난잡한 성교를 일삼는다고 믿고 있지만, 그 믿음은 바로 이성애자의 추접한 성관계 실태를 반영한 개논리에 불과하다.

내가 알기로는 동성애자 중에는 -굳이 구분한다면- 두 종류가 있다. 한쪽은 사랑하는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며, 다른 한쪽은 섹스 = 성기삽입이라는 등식을 깨고 성실함과 감성으로 사랑을 교류하는 일명 플라토닉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성애자로서 나 역시 후자의 경우에 포함된다.

이렇듯 우리에게 섹스란 성관계 이상의 차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만 잡아도 정신적 극치, 즉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한편 말초신경이 완전히 끊긴 사람도 단순히 정신적 자극만으로도 쾌감을 느낀다. 다시 말하자면, 섹스란 내 몸이 원하는 것이며 상대와 교감을 나눌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HIV 양성인의 섹스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뱉는 자들은 고작해야 자위에서 오르가즘을 느낀 사람들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HIV 양성인들은 자위를 통해 욕구를 푸세요."라고 주장하지 않는가.

또한 HIV 양성인은 동성애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거의 누구나 에이즈 이데올로기의 사슬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리고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에 회원 가입한 HIV 양성인의 성적 정체성을 보면 동성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사소할 뿐이다. 대부분 이성애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실이 거짓말이라면 내 손에 장을 지져도 좋다.


HIV 양성인들이여, 자신의 권리를 찾으라

HIV 양성 반응은 비과학적이다. 이것은 마치 헬리코박터 파일러리 균 검사에서 80% 이상이 양성 반응을 받는 것과 비슷하며,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90% 이상이 양성 반응을 받는 것과 비슷하고, 결핵 검사에서 90% 이상이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과 같다.

단순히 반응을 보였다는 것만으로 '저 사람이 에이즈 환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러리 균을 가진 80%의 사람은 위장병을 앓다가 결국 위암에 걸려 사망해야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인 아프리카 대륙 사람의 90%는 모두 에볼라로 사망해야 하며, 결핵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은 모두 결핵으로 사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실제 상황은 전혀 딴판이다.

현행 악법에서 금지하는 것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섹스이다. 그렇다면 콘돔을 사용하라. 이것은 악법도 막지 못하는 HIV 양성인의 권리다. 만일 양성인 부부 사이에 아이를 낳고자 한다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 미국에서 '에이즈에 대한 건강한 대안'이란 인권단체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틴 매기어가 이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 그녀는 자신들의 아이가 건강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 아이에게 AZT를 먹이려는 보건당국의 모든 행동을 저지시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

또한 한국 내 현행 법률상으로도 HIV 양성인 부부간의 출생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 법이란 두 가지 의미에서 자유롭다. 법에서 용인하는 행위, 즉 합법적 행위라는 의미와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않은 행위, 즉 인간의 본래적 권리라는 의미에서 우리는 행복이 뭔지 실현할 하늘로부터 내려진 의무가 있다.

이번에 보건당국과 여론을 형성하는 언론기관들은 한 바탕 소동을 벌였다. HIV 양성을 보인 부부가 아이를 낳아 잘 기르고 있는데, 이 아이마저 HIV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그러나 이 자들아, 잘 듣기를. 일각에서는 HIV 양성인 부부에서 출생한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아이가 10년을 못 버티고 죽는 일이 허다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AZT를 복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AZT를 복용하지 않은 아이가 죽은 사례를 가져와야만 이 문제를 깨끗이 해결되는 것이다. 혹시 그 아이의 사망원인이 교통사고였다는 것만 숨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HIV 양성인을 마녀사냥하는 그대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한다

르완다에서 일어난 인종총소를 부추긴 언론사 관계자들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렇다면, HIV 양성인들을 청소하려는 의도를 가진 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긴 몰라도 같은 무게를 두어 종신형을 선고해야 하지 않을까.

땅땅땅

피고인들은 HIV/AIDS 가설에 의존하여 엄연히 실재하며 명확하게 주장되는 에이즈 재평가를 하지 않은 채 사회적 편견에 편승하여 여론을 형성, HIV 양성인의 삶의 질을 추락시키고 에이즈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데 급급했던 바 이로 인해 HIV 양성인에 대한 마녀사냥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에이즈 공포증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한데 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철없는 바보가면을 쓴 우스꽝스러운 그 자리에 평생 앉아 있어야만 하는 종신형에 처한다.

이 판결의 요지는 앞으로도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또 그 거짓말을 유포 · 확장하면서 살라는 이야기다. 에이즈 가설의 시대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죄를 짓는다. 하나는 에이즈 가설의 앞잡이, 그 다음은 에이즈 가설에 편승하여 그나마 존재하지도 않는 도덕성에 반비례하는 이상적인 위선을 떨치는 자들이 바로 그들.

위선이란 별게 아니다. 예컨대, 지금 준계엄령 상태에 있는 부안의 핵폐기물 사태를 깨끗이 해결하고, 망국병인 강남의 땅값을 하루 아침에 땅바닥까지 내려앉게 만드는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핵폐기물을 청와대와 강남에 묻으면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하니 정부가 솔선수범하면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으며, 이 사회의 가장 큰 기덕권이자 사회적 혜택을 보고 있는 강남에 핵폐기물을 묻으면 사회적 위화감도 함께 사라질 것이니 이를 두고 1석 3조라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과 강남 주민들은 결사 반대할 것이다.

에이즈 문제와 관련된 모든 쟁점 그리고 사실들이 이와 똑같다. 핵폐기물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믿지 않는다. 에이즈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HIV 가설을 입증한 바 없다. 아니, 입증하기 위한 노력 자체가 위협받았다.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의 자동차에서 발견된 폭탄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HIV 양성인의 삶을 보호하자고 하면서 딸딸이나 치라고 주장한다. 당신은 죄인이므로 당연히. 이들은 비록 콘돔을 써야 하지만 HIV 양성인의 섹스 권리를 인정하는 법률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것 같다.

HIV 양성인은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성장하며 인간답게 자기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회적 존재이다. 꼬리 붙이기를 좋아하는 원숭이들은 HIV 양성인들을 섹스 테러리스트 혹은 섹스머신, 섹스 괴물이라고 부르길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같은 종류의 원숭이들에게나 통하는 논법일 따름이다. 다윈은 미처 예상치 못했겠지만, 이 원숭이들은 HIV 양성인들의 몸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여 훌륭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길 원한다. 마치 멘샤라고 불리는 세계멍청이그룹에서 앞으로 유전적 문제가 있는 인간을 제거한 완벽한 멍청이 세상을 원하는 것처럼. 그리고 원숭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다."

천만의 말씀. 누가 당신들을 현명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가. 우리는 교활하고 아둔한 거짓말쟁이 세상에 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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