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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을 잠시 중단해도 HIV 억제 가능하다   [출처 : http://news.bbc.co.uk/hi/english/health/, BBC : 1999년 03월 24일] -------------------------------------------------------------------------------- - 2주동안 중단…최대 145일까지 혈중 HIV 발견 안돼 - ROI에 관한 6차 학술회의서 발표 에이즈 환자에게 투약을 잠시동안 중단해도 에이즈 바이러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칵테일(cocktail)요법'이라 불리기도 하는 몇가지 항(抗) HIV 약품 혼합치료제는 개발도상국에서 HIV를 억제하기 위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두 가지 바이러스성 효소를 무능력하게 하는 칵테일요법은 수많은 에이즈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면역시스템을 훈련시켜 이러한 바이러스성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ROI·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에 관한 6차 학술회의에서 동물실험에서 에이즈 치료제인 3가지 약품 혼합 치료제 투약을 2주 동안 중단해도 최대 145일 동안 피 속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는 수준이 유지된 사실을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실험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실렸다. 인체의 경우도 동일한 효과를 보인 사례가 몇 건 있었으며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할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 약품 투여 중단하면 'CTL'의 면역반응 촉진되기 때문 약품 투여를 중단하면 '세포독성 T 림프구'(CTL·cytotoxic T lymphocyte)의 면역반응이 촉진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TL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세포를 죽이는 백혈구로서 HIV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동물실험 프랑코 로리(Franco Lori)박사는 동 학술회의에서 베를린의 한 환자의 경우 에이즈 발병 직후 3가지 혼합약품으로 치료받다가 합병증이 생겨 두 차례나 투약을 중단해야 했으며 그 뒤 아예 약을 끊었으나 2년이 경과한 뒤에도 혈액 속의 HIV 수준이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로리박사는 투약 중단해도 HIV를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CTL 반응이 촉진될 수 있다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로리박사는 미국 워싱턴 D. C.에 위치한 '유전 및 인간치료연구소'(RIGHT·Research Institute for Genetic and Human Therapy)에서 이러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인간의 HIV와 유사한 원숭이면역결핍바이러스(SIV·simi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된 원숭이에게 투약중단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145일 동안 SIV가 발견되지 않는 수준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 인간실험 미국 하버드 의대(HMS·Harvard Medical School)의 브루스 워커(Bruce Walker)박사도 한번에 2주정도씩 투약을 중단해도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억제하게 되는지를 입증하기 위한 인체실험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네바대학병원(GUH·Geneva University Hospital)의 베르나르트 허쉘(Bernard Hirschel)박사도 환자 100명을 상대로 실험할 계획이다. ◆ "실험결과일 뿐, 충분한 증거 없다" 수많은 동물실험에서 이러한 결과가 보고되기는 했지만 기존의 표준 치료법을 바꿀만한 충분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몇몇 의사들은 그러나 투약을 중단하다가 다시 투약하는 것을 반복하는 이러한 접근법은 HIV가 에이즈치료제에 대한 내성(耐性)을 증가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뉴잉글랜드영장류센터(NEPC·New England Primate Center)의 폴 존슨(Paul Johnson)박사는 "세 가지 약품을 동시에 투약을 중단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환자들이 정확한 복용량을 복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UH 임상바이러스학 실장 룩 페린(Luc Perrin)박사는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새로운 접근법이 지금까지는 매우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는 있지만, 실험결과일 뿐"이라고 논평했다. -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