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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보다 치명적인 말라리아
* 말라리아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질병인데, 왜 선진국 및 제약회사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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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라바드 AFP=聯合) 말라리아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보다 훨씬 더 치
명적인 질병이지만 선진국들이 위협을 느끼지 않아 적극적인 퇴치노력을 보이지 않
고 있다고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말라리아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19일
지적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말라리아 기금'이 말라리아 원인 발견 1백주년을 기념해 개
최한 5일간의 이번 회의에서 참가 과학자와 보건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말라리아의
치명성과 선진국의 말라리아 퇴치 소홀을 성토했다.
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인도 말라리아 연구센터의 V.P.샤르마 소장은 "말라리
아는 발병 40시간 이내에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즈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인구가 지난 15년동안 에이즈로 죽은 사람
보다 더 많다"고 덧붙였다.
루이즈 밀러 미국 보건연구소 소장은 "이번 회담의 목적중 하나는 서방 정부들
에게 이 질병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라리아는 개발도상국의 질병이며,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들에게는
이 질병이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2백70만명 가량이 말라리아로 인해 사
망하고 있으며 그들중 3분의 1은 어린이들이다.
반면 지난해 런던의 웰컴 트러스트 재단이 발표한 보고서는 지난 90년대초 이래
지구상에서 에이즈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29만8백명 가량이라는 것이다.
이 재단은 이 기간동안 에이즈 연구에 쓰인 자금은 9억5천2백만달러로 추산되지
만, 같은기간동안 말라리아 연구자금은 6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말라리아 발병 건수의 약 80-90% 가량이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과학자는 근육손상과 조직파괴로 이끄는 에이즈나 출혈
성 패혈증을 유발하는 에볼라는 선진국에서 공포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발
병 초기에 오한과 발열로 시작되는 말라리아는 보다 덜 공포스런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학자는 "선진국들은 에이즈와 에볼라가 자신들과 더 가깝게 존재하고 있다
고 믿기 때문에 이 연구에만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언젠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말라리아가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들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자금지원 부족을 이유로 더 이상 말라리아에 대
한 연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제2의 제약회사인 스미스클린 비캄社의 한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말라리아 백신개발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 열대병 백신개발 연구에 참여중인 회사
는 8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년전만 해도 백신개발 연구 회사는 30개사였다.
이 관계자는 "말라리아 연구에 대한 투자가 점차 감소추세에 있다"면서 "지난 6
0년대에 WHO는 연간예산의 30%를 말라리아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4%로 떨어졌다"고
말했다.(끝)
[◀ 이전화면] 송고일 : 199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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