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8
미국서 약물부작용 연 2백만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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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듯 지침대로 처방
의사의 무신경이 藥禍 불러

미국서 약물부작용 연 2백만건 넘어, 나이·체질 따라 복용량 달라야

Jay S.Cohen,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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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프로작(우울증 치료제)을 처방하기 시작하면서 환자의 반 정도는 약효를 보지만 나머지 반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떤 여성 환자는 투약 5일만에 정신병자가 되기도 했다. 또다른 여성은 공황발작이 심해져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1일 20mg이라는 최저 권장 투여량도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후 필자는 의학 도서관에서 충격적인 한 연구결과를 발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프로작을 승인하기 훨씬 전 발표된 그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54%는 5mg만으로도 충분하다. 상당수 환자들이 부작용을 일으킨 사실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들에게는 필요량의 4배가 투여됐던 것이다.

요리책을 보고 요리하듯 지침대로 처방하는 것은 의학과 상식 모두에 반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체중·연령·타고난 약물 대사 능력에 따라 적정량이 현저히 다르다. 이는 사람에 따라 커피나 술을 마시는 양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하루 80mg의 프로작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2.5mg만 있으면 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약을 처방할 때는 이런 변수를 무시한다. 여성의 45%는 처방전이 필요없는 2백mg짜리 모트린으로 생리통이 완화되지만 의사들은 보통 4백mg의 모트린을 처방한다.

의사들이 고혈압 치료제(노르바스·바소텍·제스트릴·프리니빌)를 처방할 때 참고하는 의사들의 지침서(PDR)에 쓰인 최저 복용량도 마찬가지로 부풀려져 있다. 노인들의 경우 똑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일반 성인보다 혈액 속에 더 많은 농축물이 쌓이게 된다. 그러나 리피토(高콜레스테롤 치료제)·알레그라(알레르기 치료제)·셀레브렉스(관절염 치료제)를 비롯한 많은 약들은 노인들에게도 일반 성인들과 똑같은 양이 처방된다. 高콜레스테롤 및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1년 내에 복용을 중단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미국에서 이제 약물 부작용은 에이즈·사고·감염성 질환을 능가하는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올랐다. 매년 미국에서는 심각한 약물 부작용 사례가 2백만 건 이상 발생하며 투약과 관련된 사망 건수는 10만6천 건이다. 대다수 부작용은 제약회사의 권장량과 의사의 처방량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미리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제약회사들이 신약에 대해 실시하는 임상 실험으로는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최저 복용량을 밝혀내기 어렵다. 소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실시 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은 복용량으로 효과를 보는 환자들이 일부 발생하더라도 그 사실은 복용 설명서에서 종종 누락된다. 제약회사들은 효능을 강조하기 좋아한다. 그리고 약은 대개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의 위험성이 증가는 하겠지만 그만큼 효과도 빨라진다. 의사들로서는 빠르고 간단하게 처방 가능한 약을 선호한다. 환자에 따라 투여량을 세밀히 검토해야 하는 약과 일률적으로 똑같은 약을 처방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의사들이 어떤 약을 처방하려 하겠는가.

약품의 임상실험 및 복용법 표시 방법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약의 설명서에 쓰인 대로 복용하는 것은 안전한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한가지가 자신이 약에 대해 민감한지를 살핀 후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의사들은 보통 약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비교적 드물다)만을 물어보고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지는 묻지 않는다. 또 커피·알코올 또는 약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이라면(아니면 약에 대해 민감한 것이 집안 내력이라면) 표준적인 첫번 투여량이 그에게 과다한 것일 수 있다. 급성 질환이 아니라면 처음에 적은 양을 처방해주도록 의사에게 요청한다. 그래서 효과가 없다면 그 다음에 용량을 늘리면 된다. 그러나 환자 마음대로 투여량을 바꿔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제약회사에서 권장하는 대로 복용량을 늘리면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비아그라는 25·50·1백mg으로 각기 1백%씩 함량이 증가된 약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복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너무 과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조건 약을 적게 복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핵심은 표준 복용량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개인에 맞게 조절하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 TV 탤런트 앨리 맥빌, 농구 선수 샤킬 오닐, 96세의 할머니, 6세 아동이 똑같은 크기의 옷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 디자이너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약은 그런 식으로 처방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용량의 약을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중단할 때 매년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필자는 UC 샌디에이고 의대 조교수이며 ‘안전한 투약을 위하여’(Make Your Medicine Safe)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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