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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가 가난한 진짜 이유 阿산유국들 ‘풍요속 가난’ 석유재앙 [경향신문 2005-10-18 18:36] “전기 없이 어둠 속에 사는 것은 아프리카 석유 생산 1위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 일상이 돼버렸다.” 영국 BBC는 17일 ‘왜 우리는 단전(斷電)에 시달려야만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구의 75% 이상이 전기의 혜택을 못받고 사는 나이지리아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석유 때문에 결국 ‘날벼락’을 맞은 이라크 국민들처럼 아프리카의 산유국들 역시 석유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 등이 위치한 아프리카 중서부 해안은 자연 및 인력 자원이 풍부해 과거 식민열강에 의해 곡물·상아·황금·노예 해안 등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서는 20세기 들어 석유가 발견됐다. 이곳 산유량은 최근 5년간 전세계에서 새로 발견된 석유의 30%를 차지하며 특히 나이지리아는 미국 석유 소비량의 10% 이상을 책임진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달 23일 반군 100여명이 니제르 삼각주에 있는 미 석유회사 셰브론의 석유 생산시설을 점거하고 이 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반군은 체포된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의 석방을 요구했다. 아사리는 석유로 인한 수입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거의 돌아오지 않는 것에 격분해 반군을 조직해 석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다 체포됐었다. 이내 소란이 진정되고 공장은 재가동됐지만 이 기간 동안 셰브론은 하루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역민들의 분노는 석유로 인한 혜택이 다국적 석유 메이저와 부패한 자국 정권을 배불릴 뿐 자신들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미 일간 보스턴 글로브는 지난 3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 석유 수입의 80%는 단지 1% 국민의 배를 불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인권·인도주의 법연구회의 아르야크위 은시리모부는 “풍요 속의 가난”이라는 말로 상황을 요약했다. 그는 대다수 농민들에게 석유는 ‘저주’일 뿐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석유 시추로 최근 2~3년 사이 이 지역에서는 환경 재앙이 빈번해졌으며 지역민들은 어장과 농경지 등 생존 기반마저 잃은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석유 생산지역인 콜로 크릭 지역에 사는 엔두란스 갓블레스라는 청년은 바지가 온통 검은 기름에 젖은 모습으로 “이제 더 이상 물에서 고기를 잡을 수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차드~카메룬간 송유관 건설로 어장이 오염된 카메룬 크리비항에서도 토착민들의 어로 행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급기야 석유 도둑질까지 출현했다. 석유 절도범들은 송유관 근처에서 배를 정박하고 석유를 기다리고 있다가 첨단장비로 관을 뚫어 배에 싣고 달아난다. 이런 식으로 석유 수입의 45%가 증발해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 메이저들은 석유 절도가 분노한 지역민들의 소행이라며 안전한 산유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하지만 반군측은 결국 이 돈이 부패한 정권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주장한다. 결국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석유 메이저와 아프리카 정부 사이의 베일에 싸인 불평등한 계약 때문에 지역민을의 인권이 철저히 유린됐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측이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차드~카메룬간 송유관 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에 방해되는 어떤 행위라도 일어날 경우 두 아프리카 정부는 자금지원 삭감을 감내한다는 조건에 동의했다. 이는 두 정부로 하여금 석유 메이저들의 불법행위를 묵인하게 했으며 자국민들의 피해에는 눈감게 만들었다. 계약조건의 정확한 내용은 상업상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도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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