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
만성피로증후군을 에이즈로 착각하지 않나요?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망증, 집중력저하, 인후통, 목과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 애, 극도의 피로감 중 4가지 이상의 증세가 6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

여러분은 만성피로증후군은 에이즈로 착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래 글을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자신의 상황과 잘 맞지 않는다면, 자료실의 '포비아 증상은 범불안증세'를 읽어보십시오.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것입니다.

바라

주간동아  1997-05-29  0085호
아무리 쉬어도 피곤해 이러다 죽는 것 아냐?

직장인 ‘만성피로병’급증
“짧게 자주 쉬고 가벼운 운동하라”

     직장인들은 피곤하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쏟아지는 업무는 늘어만 간다. 항상 시간에 쫓기 는데, 마음편히 쉴 수 있는 시간도 공간도 별로 없다.

   직장인들 가운데 「탈진증후군」(Burn Out Syndrome)을 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말 그대로 「다 태우고 재만 남은 상태」를 뜻하는 이 증상은 성취동기가 강하고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를 삶의 목표로 삼던 일중독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피로감을 느낄 틈조차 없이 달려오 던 이들이 어느날 목표가 달성되거나 목표달성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깊은 무력감에 빠지는 증세 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과장은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글도 쓸 수 없이 무기력해졌 다고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는데, 정작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전혀 없다. 이런 환자는 탈진증 후군으로 본다』고 말한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최근 종합병원 가정의학과나 신경정신과를 찾는 환자 중 「아무 리 쉬어도 피곤하다」며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제대 부속 서울백병원 가정 의학과 김철환박사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한달에 40~50명 정도 내원하는데 대부분이 직장 인』이라고 말한다.

   이들 대부분을 문진해보면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고 담배를 피우며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부족 운동부족 등 건강위험요인들을 안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피로 중에서도 아침에 피로도가 더 심하고 저녁이 되면 나아지는 「정신적 피로」증세를 보인다.

   『피로감은 「당장 쉬어야 한다」는 심신의 1차적인 경고』라는게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허봉열박사 의 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무리하다보면 만성피로에 이르게 된다.

   만성피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경우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88년 미국방역센 터는 「건망증, 집중력저하, 인후통, 목과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 애, 극도의 피로감 중 4가지 이상의 증세가 6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 (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 정의했다.

   이런 증세는 10만명당 3명꼴로 나타나며 20~50세의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현대의학으로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데 바 이러스설, 면역체계 이상설, 공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경희대 한방병원에 만성피 로증후군 클리닉이 설치돼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죽음에 이르는 병」은 아니다. 그러나 무기력 증세가 계속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고 회복기간도 짧게는 1, 2년 대개 3~6년 정도 걸리 므로 일부 전문가들은 21세기 인류의 재앙이 될 질병은 에이즈도 암도 아닌 만성피로증후군이라 말하기도 한다.




20∼50세 여성들도 발병률 높아



   본인의 감당능력보다 큰 책임부담을 지고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피로를 제때제때 해소하지 않고 쌓아두면 큰 병을 부를 수 있다. 특히 누적되는 피로는 「과로사」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 과로사 의 원인으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대표적인데, 흡연이나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끼치는 질환 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동부가 지난 3월 중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96년 상반기까지 업 무상재해로 인정받은 과로사 근로자가 한달 평균 35명, 업무상질병으로 노동부에 산재보상을 신 청한 근로자는 2744명으로 각기 전년보다 6.7%, 20.9% 급증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과 로로 인한 죽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는 사고를 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쉬되 현명하게 쉬어야 한다』는게 김철환박사의 지적.

   피로회복효 과는 회복기의 초기에 크므로 오랜시간 일한 뒤 긴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짧게 자주 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육체적 피로는 충분한 수면 영양섭취 등 몸을 쉬어주는 방식으로 풀 어야 하지만 정신적 피로는 몸을 움직여 가벼운 운동을 하는게 효과적인 휴식법이라고 김박사는 지적한다.

   박용우과장은 『만성피로 환자들에게 무조건 쉬는 것보다는 건강하고 활기있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일중독자에게는 쉬는 것도 스트레스이므로 일의 양을 조절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직장은 갈수록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애꿎은 전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에 빠져 들어 무리를 하려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목숨을 바칠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자기암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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