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13(목)

중국에서 집단 에이즈 사태가 일어나는 이유는?   ..  질문 : 이번에 중국에서 매혈로 인해 집단적인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또 에이즈가 미국의 음모라고 한다면, 중국은 미국의 적대국인데, 에이즈 문제에서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가져야 하지 않습니까? 중국와 미국이 적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데, 그것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반대하여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치기도 했는데, 이것은 단순한 적대적 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와 중국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아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 점은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서 더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령, 지난번 대만 선거 때 미사일 훈련을 하는 등 대만 내 긴장과 갈등을 고조시켜 수구세력의 당선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역학관계는 분리주의와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통치 이데올로기 획책하는 정치의 일환입니다. 좋은 보기를 들자면, 독일이 런던에 폭격을 가했을 때 처칠은 유쾌해서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쟁이 유럽에서 진전되고 있었기에, 영국 대중은 전쟁을 불구경하고 있었는데, 국제정치에서 영국 제국의 위상 및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전쟁 의식이 필요했고, 독일은 이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즉, 런던 폭격은 영국 민족주의를 강화한 기폭제였습니다. 에이즈에 관해서도 중국과 미국은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을 통해 원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미국은 이미 앞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중 통제라는! 부연하자면, 역사적으로 대중을 통제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된 이데올로기가 바로 섹스입니다. 다시 봅시다. 중국에서 500명이 집단적으로 발견되었다!!! 단지,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됩니까? 에이즈가 있기에? 아니지요. hiv 혈청검사는 위험집단군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사법은 그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습니다. (제게 '없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지 마십시오. '없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 결과니까요.) 그렇다면, 500명이란 순전히 그들의 추정 논리입니다. 또한 중국의 의료상황에서 500명 모두를 검사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위험집단군을 포함된 사람들을 감염자라고 뭉뚱거린 겁니다. 인도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 마을 전체가 집단적 박해를 받고, 마을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때 정부는 에이즈 통계를 조작했으며, 마을 사람 개개인에게 -그 믿을 수 없는- 혈청 검사조차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 명의 감염자가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마을 전체 사람이 위험집단군으로 취급당하고, 그 어떤 의학적 정당성 없이 감염인으로 매도당하는 이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위험집단군을 구분하는 방식 혹은 hiv 감염인을 만드는 방식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비일비재하게 자행되는 것입니다. 만일,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 감염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발견되면, 의사들은 임상적 정의와 그와 같은 기준으로 그 사람과 관련된 수백명을 모두 감염인으로 규정합니다.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아프리카에 에이즈가 창궐한다는 말의 진실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나라 전체가 뒤집히고 국민적 소요가 발생하겠지요. 하지만 아프리카의 일이라고 우리는 모른 체 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의 음베키 대통령이 실시하는 에이즈 정책은 이러한 제국주의적 에이즈 과학을 쇄신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