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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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강 (norway99@hanmail.net)
2002/6/6(목)
난 비겁하지 않다...  

바라님의 주선으로 모 방송국 피디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라디오 파트의 시사프로그램 피디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시더군요.
각설하고...

그분의 질문중에 양성판정을 통보받은후 저의 변화된 생활..
즉..주위의 냉대나 모멸감이나 자학이나 그로인해 피폐해진 인생에 대해
말씀해 주실수 있겟느냐....라는 요지의 질문을 받고
솔직히 잠시 당황했습니다.
내 인생이 피폐해졌나???
자문해본건데 전 하나도 변한것이 없습니다.
단지 통보받은후 한달정도 극심한 공포와 분노에 패닉상태에 빠졋던 것외엔
(물론 그때도 표면적으론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지극히 무덤덤한 나날이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저로선 그 질문에 달리 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다른 양성판정자들과는 다른 점 하나가 있긴 했습니다.
가족중의 한명이 저보다 먼저 저의 양성판정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가 의사엿단 사실입니다.
물론 그와 내가 벌인 눈물의 컨퍼런스는 처절햇지만
우린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고 사태를 보다 냉정하게 인식하기로 합의햇던겁니다.

저의 가족은 저를 신뢰햇었고
저역시 나 스스로를 학대할 아무런 이유 없었기에 나는 그문제를 해결 가능한 문제로
받아들였고 때문에 더이상의 소모적인 감정낭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피디분이 원했던 섭외대상은 저와같은 뻔뻔한(?)양성판정자가 아닌
현재 이문제로 처절하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분의 말씀이 필요했던 거지요.
전 그 피디분께서 어떤 컨셉으로 그 프로그램을 프로듀싱할지 모르지만
크게 기대치는 않습니다.
여수사건에서 볼수 있듯이 하나의 사건이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은 항상
오류와 가감이 필연적인바 또 하나의 가벼운 에이즈가십정도라 생각할 따름입니다

요즘 게시판의 글들은 아주 고무적인 토론의 형태를 띄어가는 글들이라 생각되어
회원의 한사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직은 이 사이트에서 국한되어 저의 의견이나 경험을 피력하는 정도지만
앞으로 상황이 호전되어져 간다면 보다 공개적이고 파워풀한 매체를 통해서도
저를 드러낼수 잇는 용기를 가져야겟습니다.
오늘 사실 그 피디분이 육성으로 코멘트를 부탁햇다면 과연 그 섭외에 내가 응햇을지
스스로 의문스러운바 ....
이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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