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부터인가 병원 불신론자였다.
사실 주사바늘이 무서워 가기 싫어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독감 걸려서...심한 몸살때문에 아직 병원을 찾은적은 없다.
스케일링하러 치과에 일년에 한두차례 들르는것 외엔..
그리고 6년전에 양성 통보받은 이후에 한동안 드나들었던 병원.
아!! 또 있군
임질인지 요도염인지 때문에 의약분업전엔 약국에서 약만 지어먹다가
의약분업 이후로 이유를 알수없이 또다시 나타난 임질인지 요도염인지로 병원에 들른적.
의사들도 하는말이 각기 달라 어느 비뇨기과에선 성관계를 해야만 나타날수 있다하고 어느 비뇨기과에선 과거에 치료를 했다해도 과로하거나 피곤하면 나타날수 있는증상이라고 말하고....
또 내가 보기에도 돌팔이같다고 나중에야 깨달은 한 비뇨기과 의사는 보통 병원에서 3~4천원이면 맞는 항생제 주사를 직수입품이라며...한방이면 끝난다며 2만8천원짜리를 강요하는 돈독오른X..그 주사를 맞고 4개월이상을 엉덩이 근육이 안풀려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수년전 일이었다.
어머니께서 한여름에 돼지고기와 수박을 드시고 주무시다가 식중독을 일으키셨다.온몸이 탈진하셔서 새벽에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싣고 갔는데....
응급실에 있던 당직 간호사인지 인턴인지 팔등에 포도당 주사기를 꽂기위해 혈관을 찾는데 자그마치 6군데를 쑤셔댄끝에 혈관을 찾았던 끔찍한 기억.
아무 기력도 없이 기진맥진해계셨던 어머니가 아프다고 소리칠정도였으니...
어떻게 혈관을 못찾아 6군데를 찔러대고... 바늘이 좀 굵은가!!...
옆에서 지켜보고있던 내가 소리를 쳐댔더니 너무 긴장해서 그렇다는 말에 할말을 잃었던.... 아니 병원은 무슨 초짜들 실험하자는 장소인지..그것도 한밤에 급히 실려오는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가장 기초적인 혈관조차도 못찾는 사람을 배치시켜놓은 응급실.
이러저런 이유로 난 언제부터인가 병원 불신론자가 되었고 양성판정으로 마지못해 다녀야했던 병원에서조차도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던 사항들에 대해 알것 없다는식의 무성의한 답변과 약만 꾸준히 먹으라는..의사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해줄수 있는 그런말들로 인해 병원에 대한 믿음같은것들이 더욱 사그라들었다.
얼마전 매형에게 맞은 누나때문에 갔던 모 대학병원에선 생각지도 못한 광경까지 보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흔히 발생할수 있는 환자 보호자들과 당직 의사,간호사들간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좋게 말하면'보디가드' 흔히들 말하는'기도''깍두기 머리'들을 배치해놓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란을 피워대던 보호자를 소리소문없이 끌고나가서 잠잠히 재우고 오는 스산한 분위기는 병원이라고 느끼기엔 참으로 안타깝게 변해버린 현실이었다.
또한가지
새벽에 열심히 찍어댔던 일백만원가량의 씨티촬영을 본 당직의사는 씨티상으로 별 이상은 없다고 한말에 안심하고 대기하던 우리에게 아침이 돼서 출근한 내과 의사로부터 씨티상에서 발견한 "척추근육의 출혈"이라는 끔찍한 소리를 들었을때의 황망함.
같은 의사인데 한사람은 이상없다 하고 한사람은 척추근육이 파열돼서 피가 고였다고 하고....
그로인해 입원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1인실밖에 없으니 알아서 결정하던지 무기한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있으라는 간호사들의 단호한 말들이 정말이지 치가떨릴정도의 사악한곳이라는걸 새삼 깨닫게 해준 기억들.
그들이 잘못하는것도 그들을 탓하고 싶지도 않다.
이놈의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희생양들일뿐이지.
부푼꿈을 안고 의사..또는 병원이라는 직종을 택해 들어왔건만 그 큰 집단의 상술의 이끌림으로부터 압도당해서 저렇게 살아가고 있는 가엾은 희생양....
나도 최강님처럼 며칠전 몸살이 났다.
단식 준비중 일어난 누나의 사고로 인해 한순간 단식의 계획이 무산돼고 있던차에 심한 몸살이 났다.
약국에서 흔하게 구할수 있는 종합 감기약 조차도 입에넣기 꺼려하는 나로서는 시간이 해결해줄꺼라는 자연치유법에 의지하면서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터에서 전쟁을 치뤄대고 있다.
지나가는 넋두리:
나도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의사들 앞에선 나긋나긋하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미용사 앞에선 어찌나 그리 당당,오만방자한지....
아이러니야 아이러니....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