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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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유와 우리 모임 회원 전부에게 보내는 글  

헤이유와 우리 모임 회원 전부에게 보내는 글

헤이유님이 질문한 부분에 대한 답변입니다. 이 답변에 앞서 나는 이번에 일어난 불유쾌한 에피소드가 어떤 원인 속에서 발생했는가를 되짚어보았습니다. 복잡하게 뒤섞힌 글들이 대신 웅변하듯 에이즈 재평가에 대한 우리 모임의 입장은 매우 치열하고 화해 불가능한 대립 관계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관계가 단순히 HIV/AIDS/ANTI-HIV 약의 거친 토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관련된 글은 냉정을 유지하며 객관적인 과학의 냄새를 풍길 수 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감정은 풍랑에 휩싸인양 냉정함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람과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lynee : 이 자는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지난 3년 간 우리 모임과 대표인 나를 음해하는데 앞장섰던 절망의 노래입니다. 그는 자주 닉네임과 신상정보를 변경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HIV 양성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자가 신분을 숨기며 에이즈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것입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유학생이라고 하기도 하고, 의사라고 거짓말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에이즈를 관찰했다는 주장까지 펼칩니다. HIV 양성인에게는 자신이 HIV 양성인이라고 속이고, 에이즈 공포증자에게는 자신이 에이즈 공포증자라고 속입니다. 한편 정보과 형사와 친한 총학생회 학생 운동 출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내가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 자장수를 만들어 마신다고 쓴 글을 갖고 “바라가 자장수를 만들어 에이즈 환자에게 팔아 돈을 벌고 있다.”고 날조하고, “바라는 중학교만 나온 바보이며, 순진한 에이즈 환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고 날조하는 등등. 그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현혹된 어떤 사람은 내게 전화하여 “당신같은 바보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놈팽이에 불과하다.”며 욕설을 퍼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망의 노래가 내게 전화했던 장소는 지난 2년 동안 쭉 강남쪽 PC방이더군요.

사실 그는 3년 전 자연의학자였던 공동철님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영국 유학생이라고 ‘속이고’ 50대였던 공동철님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로 인신공격을 퍼붙던 인터넷 스토커였습니다. 그의 목적은 공동철님의 자연의학 사이트를 폐쇄시키는 것이었지만 놀랍게도 구체적인 동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기계적인 서양의학에 비판적인 전체론적 자연의학은 모두 없어져야 된다는 미친 생각만 있었을 뿐입니다. 당시 예측컨대, 이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지만 마치 불쑥 나타나 뒤통수를 때리고 사라지는 범죄자처럼 자신의 불만을 익명으로 대리 해소하려는 사람임에 분명했습니다.

아무튼, 홈페이지가 난장판이 되었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공동철님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지나친 욕설을 남기던 그에게 분노를 품은 양심적인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으며, 공동철님의 좋은 생각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몇 일간 그와 게시판 글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그는 사라졌고, 1년이 지난 후 우리 모임에 들락거리며 공동철님에게 했던 것처럼 또다시 나를 인신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수많은 거짓말을 창작해냈지요. 그리고 그 거짓말을 익명으로 각 방송사에 제보하고, 심지어 검찰에 -물론 익명으로- 제보하기까지 했습니다. 요즘은 내가 HIV 양성인에게 약을 팔아먹고 다닌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lynee, 아니 절망의 노래, 정신차리게. 비타민 C는 약이 아니라 식품이니까. 또한 내가 파는 게 아니라 약국에서 구입해서 섭취하라고 장려하는 거니까, 핑계거리를 만들지 않기를.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lynee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그가 최종적으로 노리는 것은 우리 모임이 폐쇄되는 것이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인신공격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창작한 숱한 거짓말로 현혹한 사람들을 준동하여 우리 모임을 공격하게 하고, 과학적 진실과 우리 모임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공격을 방어하는 동안 나 스스로 지쳐 포기할 것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헤이유의 글에 리플을 다는 이유는 모두 이러한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그를 콩밥 먹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괴롭히는 걸 삶의 보람으로 알고 있는 그에게 쇠창살 안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정직하지만, 그는 오래 전부터 이미 거짓말을 넘어 범죄의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를 콩밥 먹이는 게 에이즈에 대한 과학적 진실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모임은 원칙적으로 삭제를 하지 않습니다. 단, 게시판 질서 유지와 회원 보호 차원에서 두 가지 경향의 글은 삭제하고 있습니다. 첫째, lynee과 같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회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토론을 방해하는 자의 글은 원천적으로 삭제됩니다. 둘째, 예의를 갖추지 않고 욕설과 이에 해당하는 주장을 하는 자의 글은 운영자와 게시판 운영 담당자의 권한으로 불량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그 다음 이의신청 과정을 거쳐 민주적 절차를 밟아 삭제됩니다.

이번에 문제라고 생각되는 헤이유의 글 삭제는 회원공간 게시판 담당자가 아직 게시판 운영에 관한 절차를 숙지하지 못해서 발생한 실수입니다. 그의 글은 토론광장으로 옮겨질 성격이었으며, 이후 헤이유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내가 직접 토론광장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 동안 헤이유와 운영자 사이에 심각한 불신의 골이 패이고 말았습니다. 일단, PC방에서 인터넷을 이용해야만 하는 제약에다가 여타 복잡하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여건이 겹쳐 그조차 하루 1회 짬짬이 우리 모임을 관리하는 나로서는 전후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저께 헤이유로부터 아주 거친 숨소리의 전화가 걸려오고, 민감한 상호 오해를 한 상태에서 주고 받은 대화는 순전히 말싸움이었습니다. 피차 서로간에 황당했던 것입니다. 헤이유는 짜증이 겹쳤고 거기에 오기까지 생겼으며, 나는 아닌 밤 중에 봉창 맞은 느낌이었으니까요.

생략하고.

지금 이순간 나는 냉정을 되찾은 상태입니다. 상황은 달라진 게 없으며 단지 몸과 마음에 해로운 감정만이 흘러간 것입니다. 어제도, 그저께도 lynee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02) 2121-1360. 그리고 놀랍게도 헤이유로부터 전화가 온 바로 그 다음 그로부터 전화가 온 것입니다. 서로 짜고 고스톱을 치는 게 아니라면, 아주 절묘한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이 전화번호는 공중전화 번호입니다. 항상 이쪽 방면에서 전화를 하더군요. 전화할 때마다 날 사랑한다는 식의 늬앙스를 풍긴 것은 단순 과장이 아닙니다. 함께 있던 나의 선배와 회원도 몇 차례 그의 전화를 대신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나와 가까운 우리 모임 회원들은 다 알지요. 이 점을 몰랐던 회원 여러분은 나의 심정이 이해가시나요?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 투명하게 공개한 나의 전화번호를 악용하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번에는 자신을 에이즈 공포증자라고 소개한 뒤 1년 전 사창가에서 콘돔없이 관계를 가졌는데 괜찮겠냐고 묻더군요. ‘괜찮다’고 대답하면 이걸 구실로 나를 음해할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회원 대상 마인드 콘트롤 강좌를 하냐고 묻더군요. 한다고 하면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에이즈 공포증자를 이용한다고 음해할 목적이었습니다. 참고로 마인드 콘트롤 강좌는 회원 참여의 부진으로 하지 않으며, 내년부터 무료로 심상화 기법 강좌를 열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약을 팔고 있느냐?”고 묻더군요. 아주 교묘한 유도질문입니다. ‘우리 모임은 약을 팔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예전에는 팔았다는 이야기로 꾸밀 수 있으며, 그러므로 지금 약을 팔지 않는 것은 거짓말이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논법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임은 에이즈 공포증자나 HIV 양성인에게 약을 파는 자들을 비판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인권모임이지요. 끝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절망의 노래, 너 까불래.”

우리 모임과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내가 고작 이런 수준의 저열한 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하루 하루 인신공격성 비판을 받는 질곡은 일차적으로 OECD 회원국이라고 하지만, 인권과 과학에 관한 한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기인합니다.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인권과 과학’이 필연적으로 함께 논의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 인권과 과학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며, 냉소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결과 우리 모임은 결국 나를 포함한 몇몇의 희생적인 힘과 능력에만 의존하는 기생적 인권모임이 되고 말았으며, 따라서 나를 괴롭혀 그로부터 고독과 심리적 고통으로 인한 좌절감을 맛보게 하여 기어이 이 땅에서 에이즈에 대한 진실을 뿌리 뽑으려는 졸렬한 자들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냉소가 빚어낸 웃을 수 없는 희극인 것입니다.

앞에 서술한 바와 같이 나는 일상적으로 감정적 히스테리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치주염에도 걸렸는데, 최근 발표된 의학연구에 의하면 치주염은 화를 내는 등 스트레스가 많으면 면역계가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기회감염이라고 하는군요. 이른바 심인성 질병인 것입니다. 그런 나머지 되먹지도 않은 주장을 하는 사람 혹은 생트집을 잡는 여러 사람에 대해 나는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회원을 대표하여 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아닌 밤 중에 홍두깨 맞는 식으로 봉창을 맞으면 황당할 수밖에 없으며 당장 답답한 마음을 풀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나의 약점은 단 하나 뿐입니다. 우리가 회비로 운영되는 회원모임이라는 형식을 갖고 있기에 회원 대표로서 내가 회원 전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그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lynee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때 절망의 노래였던 그가 이러한 나의 약점(?)을 알고 물고 늘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 모임 회원 중 95% 이상이 유령입니다. 우리는 어떤 에이즈 모임처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그래도 비싼- 홍삼을 판매하지도 않으며, 홍삼을 먹으라고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에이즈 예방 모임처럼 제약회사로부터 큰 후원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서울시 후원도 받지 않습니다. 또한 ‘너 10년 후에 죽게 되었으니 참 안 됐다.’는 위로도 안 합니다. 회비는 불과 네명에게서 석 달 동안 9만원 입금되었지만, 그것은 석달간 우리 모임을 관리하기 위한 인터넷 사용료에도 못 미칩니다.

하루 네 시간 이상 하는 핸드폰 요금을 비롯해 각종 우리 모임 운영비의 거의 대부분이 내 개인 자산에서 지출되고 있는 게 실제 형편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없고, 당신은 사라지고, 오직 나만 남았으며, 나 한 명만 죽이면 우리 모임이 끝장이라고 믿는 메트릭스적인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회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과 장시간 회의를 가졌습니다. 외국의 우리 자매조직들이 활동하는 방식과 비교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 및 지금 당장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견해를 주고 받으며 미래의 전망을 고민했습니다.

따지고 보니 내 활동방식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에이즈 정보의 생산 및 공개, 그리고 열린 토론과 상담이 그것입니다. 초창기 활동 방식은 옳았다고 서로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질적으로 도약할 시점이 도달했으며, 지금의 방어적인 온라인 활동방식은 나를 포함해 회원 모두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중요한 건 회원 수의 증대가 아니라, 전체 에이즈 공포증자와 HIV 양성인을 대표하는 한편 온라인 그 이상의 직접적 활동을 통해 점진적 확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헤이유 사건은 역설적으로 우리 모임이 가진 한계와 발전의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우리 모임은 확대개편될 것이며, 소극적 온라인 활동과 적극적 오프라인 소모임 활동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소모임은 모두 세 부분으로 분류될 것이며, 등산모임, HIV 양성인 모임, 영상모임 등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곧 우리 모임의 운영위원회가 결성되어 활동과 관련된 부분은 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HIV 양성인 모임과 영상모임은 이미 만들어져서 실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공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생략하고.

헤이유님, 지금 나는 님에게 유감이 없습니다. 한때 아니, 아주 짧은 순간 동안 우리가 얼굴을 붉히며 대결 양상인양 욕설을 포함한 격론을 벌인 적은 있지만 나는 그 원인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서로에게 유감인 오해에서 빚어진 촌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불편한 양상이 오히려 나를 비롯한 회원 모두에게 전화위복의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당뇨병에 관한 글을 포함한 헤이유님이 쓴 글을 쭉 읽어보았을 때 내가 받은 느낌은 ‘생트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냉정을 되찾은 뒤 더 큰 관점으로 관찰했을 때 내가 받은 느낌은 건너기 힘든 ‘오해의 뿌리’였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 다른 의학을 공부하고, 생각하기에 비롯됩니다. 나는 전체론적 의학이며, 헤이유님은 특정병인론에 기초한 -미국 주도 하의- 기계적 서양의학입니다. 또 이 두 의학 체계는 오늘날 의학의 양대 산맥이지만, 서로에게 적대적인 의학이기도 합니다.

보기를 들자면, 에이즈 범주에 있는 질병으로 선정한 자궁경부암이 대표적입니다. CDC에서 자궁경부암을 HIV가 일으키는 질병이라고 규정했을 때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그것은 면역부전 현상의 하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자궁경부암과 면역부전은 전혀 관계가 없는 차원입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치료 성적 및 완치율을 봐도 혹은 사망시 해부가 일반화된 외국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살아 생전 건강했던 일반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것은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암을 억제하고 있었다는 중요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물론, 살았을 때 암이 발견다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CDC에서 자궁경부암을 에이즈 질병이라고 규정했을까요? 그 이유는 자궁경부암을 성병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자궁경부암 백신도 개발 중이지요. 성병으로 여기는 이유는 이 병이 수녀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성생활이 문란하거나 처음 성교를 경험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것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증거도 많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증거는 성병으로 간주하는 서양 의학자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남성의 포경수술이 일반화된 민족에게서는 발병이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그것입니다. 포경수술은 성적 통제를 의미하는 유대인에게는 비롯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포경수술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자궁경부암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은 유방암에 이어 가장 흔하지요. 또 포경수술은 한국의 의사 몇 명이 발의하여 반인권 혐의로 UN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서양의학 배경을 가진 의사들의 이러한 선입견과 매우 한정된 데이터를 기초로 한 논리가 자궁경부암을 성병인양 왜곡시키고, 이어서 CDC에서는 HIV에 의해 진행되는 에이즈 질병이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에 관한 논의는 ‘~ 추정된다.’로 일축됩니다. 이게 간주입니다.

내가 당뇨병과 에이즈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이러한 서양의학 특유의 완곡어법에 대해 비꼬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에이즈 가설은 모조리 이러한 완곡어법으로 가득 찬 추정의 은행창고입니다. 나는 당뇨병 치료를 받지 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당뇨병의 위험성은 가까운 가족을 포함한 인류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는 진짜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에 관한 한 서양의학은 거의 무기력합니다. 인슐린 주사와 칼로리 영양학에 기초한 약간의 식이요법 그리고 당뇨병이 악화되었을 때 썩은 살을 도려내는 외과 수술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제가 인용한 의학자 이부경 씨는 “당뇨병에 걸린 의사가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게 오늘날 의학”이라고 비꼽니다. 나는 20세기에 이르러 당뇨병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린 가장 큰 재앙으로 부각된 근본적인 원인과 보다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최근 글락소 스미스 웰컴사의 회장이 말한 것처럼 현재 판매되는 약 중 절반이 환자에게 아무 효과가 없기에, 이 약으로 처방전을 쓰는 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물론, 효과가 증명된 절반의 약으로 처방전을 쓰는 건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의학적 배경이란 중요합니다. 그의 전문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좌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 우리 자신에게 인상적이어야 할 것은 섬세한 양심의 목소리. 결코 긴장을 풀지 않는 이성적 회의의 목소리입니다. 이것이 솔직함입니다. 서양의학 체계에서 매장되었던 의사들은 솔직함이 뭔지 보여주며, 정작 의사는 아니었지만 의견을 달리하는 회의주의자의 마스코트가 된 갈릴레오가 걸어가야 했던 불행한 인생이 대신 웅변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헤이유님에게 받은 인상은 이와 정반대였습니다.

나는 님이 발을 담그고 있는 배경이 없습니다. 있다면 지난 6년 동안 전체론적 의학에 매진했으며, 의료시민운동 및 인권활동가로서의 위치가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과 인권이 만나는 부분이며, 의학과 의료 시민운동이 만나는 부분입니다. 경계선은 없으며, 각자에게 주어진 약간의 전문성이 있을 뿐입니다. 또한 나의 전문성은 매장당하고, 고통받기를 자처했으며,  부당하게 비주류로 떠밀려야 했던 정직한 의사와 과학자가 발견하고, 뜻을 바쳐 주장했던 진실의 일부분을 흡수한 것입니다.

가설은 정설이 될 때까지 가설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설이 정설인양 주장될 때 사용되는 논리는 현란한 완곡어법입니다. 에이즈 가설이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단순히 가설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즈 과학자들 자신이 크게 우려하는 것처럼 독성이 강한 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인권의 문제가 대두되며, 이것이 우리 모임의 위상과 토대가 되었습니다.

헤이유님은 HIV가 분리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님의 주장은 이반시티의 회원인 동시에 우리 모임의 회원인 사람이 이야기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반시티의 회원이 아닙니다. 그러나 헤이유님이 이론적 힘을 얻고 있는 김진만의 사이트에는 두 가지 상반된 번역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HIV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그것입니다. 그리고 김진만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리트로바이러스는 하나의 그룹입니다. 그리고 에이즈 과학자들은 HIV가 리트로바이러스 그룹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트로바이러스에 관한 논의는 1970년대 이것이 암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나온 다음 활성화된 것입니다. 처음 이 가설을 주장한 피터 듀스버그 박사는 몇 년 뒤 자신의 가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가설을 철회했지요. 하지만 피터의 철회는 이미 리트로바이러스로 학문적 경력이 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기에 무시되었습니다.

문제는 코흐의 법칙과 1973년 루이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논의되고 규칙으로 간주된 리트로바이러스 분리의 방법이 지금은 일부 에이즈 과학자에 의해 폐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리트로바이러스를 분리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전자현미경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하벤 박사는 이 방법을 통해 아주 선명한 리트로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에이즈 과학자들도 과거에는 합의된 이 방법으로 리트로바이러스는 분리했으며, 이 방법이 아닌 것은 비웃었습니다. 비웃었던 그가 누군지 압니까. 바로 로버트 갤로입니다.

1983년 로버트 갤로는 프랑스의 몽타니에가 [사이언스]에 HIV를 발견했다면서 그 증거로 전자현미경 사진을 제출한 것을 보고는 이것은 리트로바이러스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갤로는 1년 뒤 입장을 바꾸었고, 자신이 분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제출한 사진은 금방 논박을 받았고,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저명한 과학잡지에 실리지 못했으며 검토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놀랍게도 갤로를 비롯한 일부 에이즈 과학자들은 전통적 방법은 낡았으며, 이 방법으로는 HIV라고 간주되는 리트로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사스 바이러스 분리에서 보여준 것처럼 바이러스 분리는 그 낡은 코흐의 법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단지,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HIV만 분리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이 점은 아주 중요합니다. 헤이유님과 김진만의 주장은 서로 다른 차원이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진만이 번역한 글은 외국의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들이 모두 논박한 것입니다. 우리가 그 논박 글을 번역하지 않은 것은 이미 반대 증거가 충분하며, 서로 중복되기 때문입니다. [논쟁] 게시판은 그 이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님이 그 글을 읽어보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면서.

나는 이번 글을 통해 헤이유님과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서로 간에 빚어진 갈등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였던 점은 사과합니다. 열린 문이 있으면 닫힌 문이 있는 것처럼 항상 열린 마음으로 살고자 하지만, 그 동안 그 문을 통해 들어와 쌓인 각종 인간 먼지와 인간 쓰레기 등을 청소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 우리는 논쟁 이전에 대화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헤이유님이 처음 우리 모임에 쓴 글을 읽어보니 우리 모임을 격려하는 글이 있더군요. 내가 내리고 싶은 결론은 이것입니다. 서로의 글을 다시 검토하며 읽어보자는 그것. 즉,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과 넉살을 떨었던 부분, 감정을 섞어 주장한 것 등 행간의 의미와 문맥상의 논리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서 그 감정의 이면에 숨겨진 개인의 선입견과 정체성을 명확히 짚어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해를 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늦게 올라온 까닭은 서두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헤이유님과의 작은 갈등을 통해 우리가 교훈을 배우고 다시 결합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과 계획 등을 여러 명의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며, 또한 내 개인이 부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동안 글을 쓸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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