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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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바라 (bompt@orgio.net)
2002/2/19(화)
문제제기] 에이즈 접대부 O민숙씨의 사연!  

일명 '에이즈 접대부'로 유명한 O민숙씨. 저는 그녀의 삶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소위 에이즈 감염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의 절대적인 폭압과 에이즈 이데올로기의 굴레 속에서 비참한 인생을 살다 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절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연히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강원지부의 홈페이지에서 그녀의 감염수기 [나의 고백]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래 퍼온 글이 문제의 그 감염수기입니다. 수기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모든 상황을 볼때 그 수기의 주인공이 바로 O민숙(가명)씨라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다시 분노했습니다.

1차 양성 판정만으로 감염인의 딱지를 붙인 보건원을 비롯한 에이즈 기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결국 몸을 팔아야 했던 너무나 비참한 상황, 그러나 끝까지 그녀를 추적해서 그녀의 가족에게 "O인숙 씨는 에이즈 환자다"고 말하고 다닌 보건소 직원 등등.

너무나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군요. 참, 그리고 O인숙 씨가 집에서 가출했던 이유는 양할아버지와 삼촌에게 강간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수기에는 그녀가 가출 후 미8군에서 무용수로 일했다고 하나, 원래 그녀는 미싱기술을 배워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노동자였습니다.

사실 그녀도 자신을 에이즈 환자(당시는 HIV 감염인도 에이즈 환자라고 불렀습니다)라고 부르는 것에 의심을 가졌습니다. 만일, 우리 모임이 더 일찍 만들어졌다면 혹은 에이즈가 기만이란 걸 깨달은 사람이 더 일찍 있었다면 지금쯤 그녀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시대의 불행입니다.  자세히 수기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수기는 O민숙씨가 자신의 피눈물로 하나하나  쪽쪽 찍어 쓴 글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부탁합니다. 아직도 이 수기를 게제하고 있는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을 법적으로 고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지 궁금하군요.

나의 고백

성명 : ○ 지○
나이 :
가족 :
감염년도 : 무용수 겸 접대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릴 때 남의 집에 양딸로 갔다. 그 집에서 가출 후 미 8군 무용수로 취직을 해 따라다녔고 감염 당시에는 술집에서 접대부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감염되었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나 자신에게 닥쳐온 어려움은 에이즈 뿐만이 아니었다. 당장 술집을 그만 주게 되어 업주에게 처음 업소에 들어갈 때 선불한 빚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마지못해 업주에게 가지고 있던 모든 가구들과 옷가지 모든 것을 주며 사정을 하였지만 통할 리가 없었다.

업주 역시 내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자신의 가게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무가내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직업 안내소를 찾았다. 세상이 정말로 원망스러웠다.

내가 죄가 있다면 불우한 가정 형편에 먹고 살기 위하여 몸을 돌린 죄밖에 없다. 이것이 천형을 받을 죄라면 왜 이 형벌을 나에게만 가한단 말인가?

하나님이 계신다면 정말로 불공평하다.

모든 사람들이 싫었다. 그래서 소개소 직원한테 조용한 섬의 식당에서 허드렛일이라도 하여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곳을 부탁하였다.

그래서 간 곳이 나의 언니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섬이었다. 언니에게 몸이 안 좋아 휴양도 할 겸 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몸이 피곤할 정도로 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조금씩 악몽에서 벗어나 섬 생활에 젖을 무렵 또 다른 시련이 닥쳐오고 말았다.

군청에 있는 사람이 이곳 섬에 찾아와 나의 언니 형부에게 내가 에이즈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말았다.

별 수 없이 섬에서 도망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진 빚이 지금까지 분신이 되어 따라 다니는 것이다. 어떻게든 빚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나에게 현실적으로 닥쳐온 것은 AIDS가 아니라 당장의 생활고였다. AIDS만 아니라면 이 정도의 빚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허튼 말로 허름한 남자 하나 꼬여도 이 정도의 빚은 깨끗이 청산될 것이다. 막말로 몸을 팔아도 이 정도의 빚은 별로 어려울 게 없었다. 그러나 이런 마당에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식당이라도 다녀서 빚을 갚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통사정을 하며 애원해도 씨도 안 먹혔다.

그러면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란 말인가? 이제 믿을 곳은 어디에 누구란 말인가? 비밀을 보장하여 준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이….

내가 도망을 하면 업주들은 고향에 계신 늙으신 어머니에게 찾아가 행패를 부릴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닌가. 나는 에이즈로 인해 고민할 기회가 주어지질 않았다. 에이즈에 걸리면 금방 죽는 줄 알았는데 나는 이상하리만큼 건강하였고 음식을 먹으면 먹는 대로 살이쪘다. 혹시 내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는데 이 사람들이 잘못 검사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났다.

막말로 나는 무식해서 법이 무엇이고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내가 에이즈에 걸렸다니 걸린 줄 안다. 그러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에이즈 감염자들의 모습은 얼굴과 온몸에 반점이 나고 뼈다구만 앙상하게 남은 꼴보기 사나운 형상이었다. 에이즈고 뭐고 간에 이놈의 빚이나 청산돼야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 식당 허들렛일을 하든 무슨 일을 할든 할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집안이 잘 살아 빚을 청산해 줄 처지나 되나. 형제들이 똑똑해 어려운 처지나 무슨 일 당할 때 항변 한 번 할 수 있는 위인이 있다. 도리어 내가 화류계 생활을 해서 번 돈을 보태 주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실정인데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업주에게 내가 에이즈 환자라고 이야기하여도 별 미친 소리한다고 믿지도 않은니 기가 막혔다.

생각 같아선 어디로 잠적하여 막말로 몸이라도 팔아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무식하다고 해도 도저히 양심상 그럴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방에서 선불을 받고 일을 다시 했다. 나는 주로 술집에서 무용수나 접대부로만 일을 하였기 때문에 다방이란 곳의 실정을 잘 몰랐다. 차라리 술집 아가씨들이 더 깨끗한 것 같았다. 말이 차순이지…지방의 다방이란 곳은 말이 다방이지 사실은 아기씨들의 몸을 파는 곳이다. 아침 여덟 시에 일어나 저녁 열한 시까지는 시간당 일 만원에 묶여 있는 몸이다.

다방에 출근한 첫날 스텐드바에서 네 시간의 티켓을 끊어 나갔다. 네시간이면 4만원. 손님의 입장에서는 티켓비 주고 또 화대 주고 하자면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가씨 입장에서는 아무런 소득 없이 몸뚱이만 돌리게 될 때가 많았다. 나는 다방에서 일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손을 뗄 수 밖에 없었다. 첫날 나에게 티켓을 끊어 주었던 손님이 다시 나에게 티켓을 끊어 왔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음료수를 사올 테니 먼저 목욕하고 기다리라 하고 도망을 치고 말았다. 내가 요조숙녀라 도망친 것은 아니다. 나로서는 도저히 양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빚은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늘어났다. 소개비와 나를 데리고 올 때 경비. 선불금에 대한 이자까지 몽땅 물어야 했다.

정말 우리 사회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조건의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

나는 이제 삶에 지쳐 있다. 몸부림을 쳐보고 싶어도 몸부림을 칠 기력조차 없다.

모든 것이 탈진해 버린 나에게 앞으로 어떠한 시련이 다가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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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Re..안녕 하세요.... moi21th02/21-16:51  24
252   문제제기] 에이즈 접대부 O민숙씨의 사연! 바라02/19-02:59  126
251       Re..무덤덤.. 행복한영혼02/19-10:11  83
250   문제제기] 이 남자의 감염원인은무엇일까? 바라02/19-02:30  165
249       Re..과연~~경각심을위한  v-l02/19-16:57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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