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2002/4/23(화) |
Re..님.. 아무 걱정마시고 제 글을 읽으십시오! 님이 겪고 있는 극도의 두려움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혼란감, 끝을 헤아릴 수 없는 막막함과 그 느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모임에는 저보다 더 탁월하게 님의 심정을 100% 전부 이해하고 조언을 할 수 있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님에게 조언을 하는 첫 번째 사람입니다. 우선 침착해져야 합니다. 자, 이제부터 제 말을 잘 듣고 실천에 옮기십시오. 그러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코로 숨을 크게 들이키고 입으로 내뿜고... 세 번을 천천히 하십시오. 숨을 쉬면서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하세요. 일단 마음이 좀 차분해지셨다면, 제 조언을 유심히 읽어보십시오. 님의 글 속에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별로 없습니다. 가령,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보건소에서는 위양성이라고 말하고.. 등등.. 혹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그후 보건소에서 통보가 왔던가요? 그렇다면, 님은 현재 1, 2차 검사에서 양성을 판정받았지만, 국립보건원에서 3차 확정 검사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하여 다시 혈액을 채취하려고 하거나 또는 양성 판정으로 내리기엔 애매한 스크린 반응이 나타났을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보건소에서는 대외적으로 결코 '위양성'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님의 상태를 그들이 보기에 결과가 확실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님을 밖으로 불러내어 만나기 위한 일종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님이 숙지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그 동안 한국에는 1만8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번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뒤 이들에게 모두 위양성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즉, 가짜 양성! 님은 그중 한 명일 수 있습니다. 둘째, HIV 검사에서 양성, 음성이란 판정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각 검진기관마다 판정방식이 다르고 또한 해석하는 관념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A라는 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어도, B라는 기관에서는 음성이라고 판정 내립니다. 님은 이러한 오진의 사례일 것이 분명합니다. 셋째, 보건소 직원에서 어떤 경우가 있어도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게 있습니다. 1. 외국에서 사귄 남자친구 이야기 2. 국내에서 현재 남자친구 이전에 사귄 남자친구 이야기 3. 혹시 수혈을 받은 적이 있다면, 그것도! 보건소 직원은 님이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이 되었는가를 알고자 합니다. 외국에서 가진 성관계는 빼도 박을 수 없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태국인 남자친구는 에이즈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점은 우리 모임 [에이즈를 고발한다] 코너에 있는 '태국에서의 에이즈'를 참고하십시오. 만일, 님이 HIV 감염이라고 확정이 된 상태라고 해도 보건소 직원에게 1, 2, 3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님은 '원인불명'으로 분류되어 다시 재검사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이용해야 됩니다. 넷째, 당장 저한테 전화를 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고 또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습니다. 양성을 받았다고 할 지라도 다시 음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그건 간단합니다. 지금 흔들리면 안 됩니다. 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가족도 있고! 누명을 벗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우리 모임에게 회원으로 가입하시고, 차분히 글을 정독하십시오. 반드시 빛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희망이라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이 길에는 님 혼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저를 포함해 백여 명 이상의 우리 모임 회원들이 함께 갈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 순간 님의 괴로움이 나중에 보면, 에피소드에 불과했다는 걸 인식하게 되는 그 날입니다. 제 연락처는 018-204-8652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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