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2002/4/21(일) |
주장] 악에 대하여... 선함이 그 내적 동인과 행동에 따라 엄밀히 분류하기 힘들 정도로 무수한 종류가 있듯이 악 역시 이와 같은 기준에 따르자면, 셀 수 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에이즈 재평가 운동의 차원에서 볼때 과학적 정의와 인권의 측면에서 에이즈 과학자와 적극적 에이즈 활동가들은 모두 악의 범주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단지 질과 양의 차이가 있을 뿐! 포비아 중에는 오랜 시간 끝에 깨달음을 얻고 자발적 적극적 에이즈 활동가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래4와 같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들의 충고와 조언은 물에 빠진 심정인 사람에게 당장은 자신을 구해 줄 동아줄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선배 포비아'라는 명칭은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일종의 존경심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줄을 던져주고, 줄을 잡아당기지 않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이 아닙니다. 그건 차라리 줄을 던져주지 않은 것만도 못합니다. 그런데 이들 선배 포비아들은 어떤 경우에도 줄을 잡아 당겨주지 않습니다. '증산만으로는 알 수 없다, HIV 검사를 받아보라, 보아하니 당신은 음성이다!' 이것은 호떡집의 불을 끌 수 없습니다. 만일, HIV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나면? '용기를 내라. 10년은 더 살 수 있다. 에이즈 치료제를 먹으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도대체 무슨 종류의 조언입니까? 결국 포비아들은 무지함 속에서 헤매다가 시간이 흘러 제풀에 지쳐 탈출하는 사람과 만성적 공포심 속에서 죽음의 어둠을 늘 옆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 등 단 두 가지 꼴만이 존재합니다. 무지함으로 혼란스러움과 공포를 인도한다? 이것이 포비아에 대한 포비아의 조언이 가진 성격이고, 다른 에이즈 기관 상담원들의 수준입니다. 그건 악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무수하게 존재하는 가장 단일한 성격의 악! 즉, 무지함입니다. 저는 개인의 악에 대해 초개아적 분석방법 혹은 해리성 인격장애의 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래4와 같은 이들의 에이즈에 대한 심각한 무지함이 도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 자기 합리화되고, 대외적으로 정당화되는 한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개인의 의식상태에 어떻게 각인되어 있는 지 그 궁금증을 설명할 수 있는 최신의 신경정신과적 이론입니다. 저처럼 이들에게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일부 상담가를 자처하는 포비아들의 애고가 얼마나 강고한지! 물론,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습니다. 에이즈의 신비에 두려움의 환상을 갖고 그 속에서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고, 남들에게도 가르친다는 그것입니다. 역시 인간은 창조적 존재입니다. 이따금 환상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점과 그 환상 속에서 삶의 목적을 찾기도 하고 또 스스로 '에이즈 상담가'라는 자기 역할을 갖고 사랑과 동정의 언어로 훌륭한 연극을 한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러나 "사람들의 눈 앞에는 자연현상이라는 그물이 펼쳐져 있다"는 말이 역설하듯, 우리는 변화무쌍한 기상 변화와 같은 객관적인 현실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사회를 포함한) 자연계가 가진 변증법의 그물을 인식할 능력이 없는 한 일부 사람은 그저 혼란스러운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이즈가 허구의 개념이며, 이것은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간파하지 못하면, 영원한 두려움의 암흑 속에 살 수밖에 없듯이, 또한 암흑 속에서는 오직 맹목적인 감각만이 생존의 도구이듯이! 지나친 말이라고 생각하나요? 오늘 한국에서는 드물게 전생요법과 최면으로 정신과 치료를 하는 김영우 박사의 신작 '영혼 치료'라는 책을 -대충- 읽었습니다. 꼭 사서 읽고 싶었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일단 맛보기라도 할겸 서점에서 다리품을 팔아가며 읽은 것입니다. 그의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내 머리에 잠깐 뜨올랐던 구절이 있습니다. 맑스가 [자본론] 3권에서 했던 말인데, "만약에 사물의 외적 현상과 본질이 직접 일치한다면, 모든 과학은 불필요할 것이다." 현상과 본질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악에 관해 설명할 때 이 외적 현상과 본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좀 귀찮더라도, 함께 머리 싸매고 계속 글을 -저는 쓰고- 읽어볼까요^^ 우리는 어떤 사람의 인물, 즉 얼굴 표정이나 외모만 보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는 안 좋은 습관이 있습니다. 실제로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은 어디가도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통계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또한 걸사한 말이나, 행동에 현혹되어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접촉하는 것은 오직 현상 뿐입니다. 본질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즉, 본질은 항상 현상의 뒷면에 숨겨져 있으며, 여러가지 현상으로 나타난 본질을 종합적으로 투과해야만 비로소 본질을 인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령, 저 같이 어리버리하게 생긴 사람도 알고 보면, 짜장면의 맛에 대한 날카로운 식견이 있는 것처럼. (예가 좀 엉성한가요^^) 그런데 통계적으로 볼 때 사랑에 찬 언어, 높은 학식과 위치를 가진 사람이 제일 많은 범죄를 저지른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범죄의 성격도 반인륜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예를 들건데) 가령, 김우중이 수조원의 국민 세금을 횡령, 포탈, 사기 등을 사주한 채 지금 외국으로 도피한 것을 우리는 대표적인 화이트 칼라 범죄라고 하지요. 또 전국에 산제한 장애인 및 보육시설의 90% 이상은 아동 착취, 공공연한 구타와 살인, 정부지원금 횡령 등을 일삼고 있는 지옥같은 복지기관이지요. 이런 구조적인 범죄 이외에도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잘생하는 범죄는 이룰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범죄의 전제가 '좋고 나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죄학에서는 범인은 기본적으로 카운셀러와 같이 인간 심리에 능통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악의 형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악들은 직접적인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나쁜 것들'이라고 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완곡하게, 천천히, 세련되게, 간접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악이 더 많은 게 현실의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물에 빠진 사람에게 줄을 던져주었지만, 그 줄을 잡아당기지 않는 행위처럼. 이 경우 우리들 대부분은 현상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습니다. 앞서 열거한 악의 형태들은 그 구조적 모순의 문제점만 정확히 알고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차원입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무지함을 이용하는 경우이기에, 무지함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무지함의 포로가 되기 일쑤입니다. 안 좋게 말하자면, 악의 포로가 되는 것이지요. 에이즈 게시판을 전전하는 사람 중에 포비아에서 탈출한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탈출했다고 공언한 사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인터넷을 들락거리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재발하면 엎서 보다 더 큰 공포에 치를 떨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 모든 것은 과학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에이즈 이데올로기의 현상을 본질로 착각하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에이즈 그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4를 '나쁜 사람'이라고 -객관적인 관찰결과이지, 결코 감정적 비난이 아닙니다- 표현했던 것이고, 에이즈 기관 등 적극적 에이즈 활동가들에게 '에이즈를 증명하지 못하면, 당장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각성된 상태의 감각은 별로 믿을만한 게 아닙니다. 물렁물렁하고 맹물같은 호의적 혹은 동정의 언어에 금방 넘어갈 정도로 자신감이 없는 혼란스러움에 불과합니다. 에이즈를 '불쌍하다'와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는 한 감각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기만할 뿐입니다. 에이즈의 진면목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의심하라' 이제 결론을 내려야겠네요. 중구난방, 두서없이 쓴 글이라 여기까지 읽은 분들에게 아주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악은 '사랑과 부정'이라는 양면의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실천도 하지 않는 모든 사랑은 거짓이자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조건 부정만 할 뿐 두려움을 심어주는 모든 주장은 파괴적이며,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과 부정의 양면성을 경멸합니다. 우리 모임은 사랑과 부정의 원래 이름인 위선과 기만을 '부정'합니다. 보편적인 합리성과 과학적인 결과의 관계만이 우리를 '포비아'라는 위험한 순간에서 구출할 수 있으며, 에이즈 이데올로기로 인해 발생한 특정한 반인권적 논리를 거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임이야말로 에이즈라는 악의 사슬이 가진 가장 약한 고리인 것입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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