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2002/3/22(금) |
Re.형님의 글이 실감 있게 느껴질 때 ... 전 감염인에 대해 단 한 번도 실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포비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라고 공포를 느끼지 않았던 건 아니지요. 경찰 수배를 받을 때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질 정도로 고생을 했고, 안기부 사찰을 받을 때는 매일 악몽을 꾸고, 식은 땀을 흘렸으니까요. 단지 다른 차원의 공포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당시 제가 느낀 가장 큰 공포는 만일, 경찰에 잡혀가거나 안기부에 끌려가서 조직 성원의 이름을 불지 않을까 하는... 내가 고문을 당해낼 수 있을까하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공포란 미리 겪어보기도 전에 벌써 경험하는 물리적 폭력이지요. 특히, 제 주위의 후배나 친구가 기무사에 끌려가 병신이 되어서야 의가사 제대할 때나 선배가 미친 사람이 되고나서 석방된 것을 보면서 제게 닥칠 수 있는 현실이 너무나 두려웠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공황공포증이란 다른 게 아닐 것입니다. 모순이 가득 찬 사회에 사는 그 누구라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의미하겠지요. 처음 최강 형님이 몸소 실현했던 것처럼. 그런데 요즘 최강 형님의 느낌이 절절이 죄다 느껴지는데... 단순히 어떤 특이한 문법적 구조나 탁월한 표현력에 있는 것 같지는 않고 ... 저번에 형님이 얘들 책 사준 것을 읽어보면서 크게 감동을 먹었지 뭡니까. 바로 그 때문인가? 하여튼.. 뭔가 표현할 수 없지만 ... 저는 hiv 양성을 받을 작정을 하고 있는데.. 그런다고 해도 형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밖에 이해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전혀 충격을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잘 됐다 싶겠지요. 이 기회에 정부와 국립보건원을 아작 내버리겠다고 계획을 세울 지언정.. 각설하고. 오늘.. 형님이 글을 또 읽으면서 참 실감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형님의 전화를 처음 받던 때와 얼굴을 처음 보던 때가 오버랩되더군요. 너무나도 기쁘고, 반가웠던... 지금도 형님 전화를 받으면 기쁩니다. 얼굴 보면 더 반갑습니다. 미남은 아니지만, 참 멋있는 사람답게 생겼다고 항상 느낍니다. 바쁘다는데... 몸 건강하시고요.. 잊지 마세요. 편안한 마음.. 우리는 승리합니다.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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