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orgio.net)
2002/2/24(일) |
물... 사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엔 참 희한하고 놀라운 성질을 갖춘 것들이 많아요. 빛이라든가, 초록색 나뭇잎이라든가~ 특히, 나뭇잎이 왜 초록색인가는 지난 2년 동안 피터지게 고민했던 건데 그 결과 아주 놀라운 사실들을 추리할 수 있었지요. 세상의 본질에 대한... 그런데 매우 경이롭고도 탁월하게 뛰어난, 그리고 희한한 성질을 갖춘 게 바로 물이랍니다. 물의 성질에 관해 아직도 -연구라기보다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지만, 지구의 1/3을 덮고 있는 이 물에 관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물을 이용한 각종 응용기술들은 아주 많아요. 수력발전소도 그 중 하나이고, 물 맛사지, 수중 출산, 육각수 치료 등등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차원은 아주 광범위하답니다. 물이 미지의 물질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물 자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수학적, 물리적 차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바로 물을 이용한 실험이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동적인 말도 이른바 헨렌 겔러의 '물'입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헬렌이 물질과 그것에 대비되는 개념을 알게 된 게 물을 뒤집어 쓴 뒤였고, 그제서야 그녀는 최초의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 하여튼 물의 비밀을 조금이라도 열 수만 있다면, 그 가치는 정말 대단할 것입니다. 마치 물을 이용해 달리는 자동차처럼. (아직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저 역시 물의 성질을 이용한 '건강 방석'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사람만 나타나면, 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그러던 중 어제 희나리님을 뵙기 위해 영풍문구에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 책을 한 권 읽게 되었습니다.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에 관한 책인데... 책을 읽는 -아니, 보는- 내내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해졌음을 ... 겁대가리 없이 사자, 표범 등 야수와 함께 놀더군요.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순박한 미소가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다는... 개와 고양이와 염소와 황소와 놀던... 이제 글 제목을 '물... 사자....'로 붙였던 이유를 설명할까 합니다. 그것은 순수함입니다. 순수한 물일 수록 그 에너지 가치는 산술급수적으로 증대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상업주의적 가치가 아닌, 존재 그 자체의 가치입니다. 저는 순수함의 가치가 '다시 생각한다. 다시 발견한다. 다시 이야기한다'라고 여깁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나타났던 천재들의 특징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을 다시 발견하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이야기했던 것에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창조적인 존재였지만, 환상을 창조했던 적은 없습니다. 단지, 현실에 존재하던 것을 다시 발견할 줄 아는 창조성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트켄슈타인의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어린 왕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순수함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가르쳐줍니다. 이 세상은 거짓말로 유지되는 벌거벗은 임금님 나라입니다. 어디에서나 한 점 진실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거짓말을 재생산하는 주체라는 걸, 달리 말하자면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회의주의자들의 사전에서 착한 사람이란 '이용하기 좋은 사람'입니다. 이용하고 이용 당하고, 이러한 경쟁 관계에서 탈락한 사람만이 '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착한 사람이야말로 이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인 세상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절한 바로 그때 그 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람이 천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지요. 당통의 격언 "과감하라! 또 과감하라! 더 과감하라!"를 기억할 수만 있다면... 각설하고. (운동권 중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횡설수설하다보니 문득, 두밀리 자연학교의 ET(이미 타버린 사람) 교장님이 뜨오릅니다. 이 분은 농민운동을 하던 중 자동차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오늘날과 같이 흉칙한 몰골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절망과 고통 속에서 지냈다고 하더군요. 오죽하면 그의 아내가 "저 사람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악인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몸부림을 치고 ...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는 자기 안에 있던 열정과 순수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2의 인생! 두밀리 자연학교는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우리 모임의 회원 중에는 에이즈 공포를 통해 자기 안의 열정과 순수, 희망을 발견한 분도 있고 아직 108번뇌를 온 몸에 휩감고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뛰어 논다고 그것이 백치 아름다움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과 반드시 감동을 선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이즈 공포를 극복하는 것! 다시 생각하고, 다시 발견하고,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감동이고, 깨달음이며, 진실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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