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jinbo.net)
2006/1/18(수) |
어떤 동성애자 인권활동가의 바보같은 소리 1월 10일 온라인 신문 [인권운동사랑방]에 '반격하라! 에이즈'라는 주장이 실렸다. 정욜이란 이름의 동성애자 활동가가 쓴 글. 그는 동인련의 사무국장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썼다. "만약 당신이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난 AIDS 감염인이다! 그래서 어떡하겠다는 건데?"라고 과감히 외쳐라!" 정욜의 자신감은 선언적인, 너무나 추상적인 그래서 죽어 마땅한 사고방식이다. 에이즈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를 검토하고, 각 주장의 출처를 파악한 뒤 그것이 어떤 객관성을 갖고 있는지 과학적으로 파악한 다음 이 과학적 정보가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곰곰히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에이즈는 무턱대고 '과감히 외칠 대상'이며, 형이상학적인 지지와 연대로 돌파할 수 있는 편견의 벽일 뿐이다. 사실이 그러하다. 사회과학도 과학인데, 사회과학을 좀(문자 그대로 좀!) 공부한 사람들은 사회과학적 논리에 인권, 지지, 연대 그리고 에이즈란 단어만 적절히 섞어 놓으면 그게 대안인 줄 아는 기계적인 경향이 있다. 우리는 정욜 씨처럼 좀 아는 사람의 주장을 '착각'이라고 있는 그대로 지적한다. 좀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모임 하나 후다닥 만들어 HIV 양성인 한 명 툭 내세운 뒤 '감염자 인권모임'이라며 주장을 펼치는 속살 감추는 행위도 못마땅하다. 그래봤자 사회과학 지식 좀 아는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지난 10년 넘게 사회과학 공부를 해왔고, 맑스의 자본론에서 구조주의까지 천여권에 가까운 사회과학 책을 섭렵하고 에이즈에 대한 백여편 이상의 논문을 읽은 나조차 지금도 에이즈 가설에 접근할 땐 최대한 광범위하고, 최대한 신중하고 치밀하게 파고든다. 절대로 선언적이고, 추상적인 주의주장 따윈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 모임의 철칙 중 하나다. 이것은 자연과학의 문제이고, 출처 확인이 생명이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HIV 양성인의 인권 및 생존권과 직결되기 때문. 그럼에도 무지한 활동가들은 자신의 게으름은 탓하지 않고, 에이즈 가설에 의존하여 편리한 대로 자신의 주장만 펼치고 있으니 ... 정욜씨는 또 이렇게 썼다. "89년 'Act-Up'과 같이 동성애자를 중심으로 한 전투적인 에이즈 운동 단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택한 첫 행동은 정부의 올바른 에이즈 정책을 촉구하며 벌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봉쇄한 항의행동이었다." 그래서 정욜 씨가 바보같은 소리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엑트업은 이후 철저한 고민과 많은 회의를 거쳐 에이즈 이론이 가설임을 천명했고, 지금까지 에이즈 가설의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며 문자 그대로 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 정욜 씨는 HIV 양성인들이 커밍아웃하기를 바란다. 양성인들이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단체들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반드시 그런 날이 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정말 최선을 다해 양성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가 싸우고 있는가? 에이즈 가설에 의존하여, 다시 말하자면 그들이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정부의 주장에 의존하여 수시로 논문을 조작하고, 논문을 조작한 과학자와 정부가 결합한 과학 이데올로기에 의존하여 투쟁을 한답시고 앞장서는 정욜 씨를 포함한 몇몇 사회단체들이 진정 최선을 다해 싸우는 사람들인가? 나는 '아니다'고 본다. 오히려 출처조차 확인하지 않는 사람은 활동가의 자질이 없다고 본다. 즉, 공부하지 않는 활동가는 더 이상 활동가 아니다. 투쟁조차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고, 양성인의 커밍아웃을 바라는 소망조차 자기 기만에 불과하다. 내 말이 틀렸다고 느낀다면, 혹은 분개한다면 내게 시비를 걸고, 따지고, 토론을 요구하라. 하지만 에이즈와 관련된 사회단체 중 우리 모임을 제외하곤 그 어느 단체도 침묵 속에 존재하길 원한다. 그저 자기들끼리 모여서, 자기들끼리 소통구조 안에서,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며 온갖 수식어를 남발할 뿐. '반격하라! 에이즈', 이 글 역시 자기들끼리 하는 속닥거림인 것이다. 황우석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터진 이후에도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 시민사회단체는 몇 안 된다. 절대 다수의 사회단체가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 일부 사회단체의 황빠의 공격이 무서워서, 일부는 줄기세포에 관심이 없어서, 일부는 국익에 동조하여, 일부는 그저 무식해서 ... 그리고 지금까지 황빠로 남은 사회단체가 있다. 척수장애인협회 등. 이들의 환상이야 협회 관계자 몇 명의 쇼에 불과하다. 협회의 대다수 장애인들은 황우석을 처음부터 비판해왔고, 지금은 비판세력이 되었다. 에이즈 가설 역시 언젠가 황우석 사건과 비슷한 결론으로 치달을 것이다. 이른바 황빠격인 동인련 포함 몇몇 사회단체들은 그때도 정신을 못차릴까? 아니면, 자기들은 양성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스스로 면죄부를 줄까? 하긴 지난 역사에서 가장 많이 '인권'을 부르짖은 자들은 미 제국주의자와 스탈린주의자였다. 이들에게도 면죄부를 줄까? 하하 삶은 계속되어야 하며, 정욜 씨를 포함한 에이즈에 관한한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활동가들은 오래 살아야 한다. 오래 사는 동안 어쩌면 번뜩이는 깨달음 하나는 얻지 않을까. '아.. 그때 내가 근거도 없이 바보같은 소리를 했구나." 힘찬 하루!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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