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orgio.net)
2005/1/3(월)
'에이즈 오진' 8년 동안을 죽은 것처럼 산 사나이  

'에이즈 오진' 8년 동안을 죽은 것처럼 산 사나이


'만약 당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오진으로 인해 무려 8년 동안을 죽은 사람처럼 지냈다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무계한 일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짐 말론은 8년 전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에이즈 감염 소식를 들었으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을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후로 말론의 인생은 아무런 희망 없는 피폐함의 연속이었다. 게이였던 그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자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그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체중 또한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또 에이즈 자선업체에서 마련하는 그룹 미팅에 참여하며 그곳에서 제공되는 무료 식사로 간신히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8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8월. 말론은 자신의 주치의인 리차드 카프로부터 에이즈 감염보다 더 황당한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의 에이즈 감염 사실이 오진이었고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말론 자신도 해깔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카프는 "말론의 주치의로서 엄청난 죄책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고 말론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라며 사죄를 구했다. 하지만 8년 동안 죽은 사람처럼 생활했던 말론의 화가 쉽게 풀리리는 없었다. 말론은 "단지 미안하다고 말하면 다인가? 나는 8년 동안이나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왔단 말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클랜드의 지방법원은 이 전대미문의 황당한 사건을 면밀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말론은 8년전 검진에서 분명 에이즈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컴퓨터 시스템의 실수가 그를 한순간에 에이즈 환자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8년 동안 시체 같은 생활을 했던 말론은 이렇게 절규하고 있다.

"잃어버린 8년. 누가 보상해주나!"




- 스포츠서울닷컴 엔토피아. 2004. 9.1.字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