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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아들 대상…신약 실험 충격…에이즈·홍역등  

美,고아들 대상…신약 실험 충격…에이즈·홍역등
[국민일보] 2004년 04월 05일 (월) 18:12

미국의 한 보호원에 수용된 고아 등을 대상으로 에이즈나 홍역 등 질병 치료약에 대한 임상실험이 이뤄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업저버가 4일 보도했다. 업저버는 이 같은 실험이 영국의 거대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의 지원을 받아 뉴욕시 아동보호청의 승인 아래 진행됐다고 폭로했다.

업저버는 뉴욕시의 아동소생센터에 수용된 어린이들이 통상 동물들에게만 실시되는 에이즈나 홍역 신약의 초기(1차) 임상실험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생후 석 달된 아기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전문가들이 이 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용된 어린이들은 HIV에 감염됐거나 HIV 양성 판정을 받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임상실험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보호원에 수용된 유아들의 경우 뉴욕시의 아동보호청이 이를 승인했다.

업저버는 자체 입수한 자료를 인용,100명 이상의 수용 어린이들이 36차례의 임상실험에 이용됐다는 혐의에 대해 시 보건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4세된 어린이들에게 한꺼번에 고농도의 7가지 약품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도 있었고 6개월 된 아이들에게 허용량보다 배나 많은 양의 홍역 백신을 투여한 뒤 반응을 지켜본 경우도 있었다고 업저버는 보도했다.

보건단체들은 어린이들이 마치 실험용 동물처럼 취급되고 있다며 미 식품의약청(FDA)이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글락소측의 한 대변인은 “글락소의 참여는 약품 연구 또는 자금 지원에 국한된 것으로 환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윤해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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