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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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송두율 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밝힌다  

* 송두율 사건에 관해 쓰여진 글 중에서 유난히 돋보이길래 퍼왔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송두율 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밝힌다

강선기

(1) 송두율 사건으로 사회 전체가 온통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해외교포 친북학자를 하루아침에 '건국이래 최고의 거물간첩'으로 둔갑시킨 송두율 사건은 국정원의 정보조작, 한나라당의 정치공세, 극우언론의 여론조작 등이 뒤엉키면서 도대체 그 사건의 진상과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헷갈리게 되었다.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은 항상 그러하듯, 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은폐하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된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떠들어대곤 한다. 그런 악질적인 습관은 제 버릇 개에게 주지 못한다는 속담처럼 여전하다는 것이 이번에도 입증되었다.

송두율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국정원의 정보조작에 의해서 감춰져 있는 사건진상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언론에 흘러나온 조각난 정보를 주워 맞추면 어느 정도 윤곽을 그려낼 수 있다.



(2) 국정원이 송두율 사건에 관하여 작성한 조사기록은 무려 1,5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송두율 교수가 1970년대 초부터 유신독재를 반대하는 투쟁을 독일에서 전개하였으므로 방대한 분량이 되었을 것이다. 검찰 공안부는 국정원의 하수인이므로 이번 사건에 관하여 독자적인 수사력이 없는 데도 수사를 하는 척하고 있는데, 국정원이 넘겨준 1,500 페이지의 조사기록을 제대로 읽어나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정원의 발표를 자세히 보면, 송 교수가 노동당에 입당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 송 교수가 작성하여 평양에 보냈던 자필문건, 평양당국으로부터 활동자금을 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 평양당국이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이름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위촉되었다는 사실을 송 교수에게 전달했음을 입증하는 증거 등이 주목된다. 이 증거들은 국정원이 아마도 그러했을 거라고 상상한 정황증거가 아니라 상당한 수준에서 물증적으로 확인된 물적 증거들이다. 그런 물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기에 국정원은 송 교수가 입국하면 체포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떠들어댔고 실제로 강도 높은 조사를 할 수 있었다.

위에 열거한 증거들, 다시 말해서 국정원이 조사과정에서 송 교수에게 제시하여 송 교수가 '어떻게 이른 증거까지 입수하였는가' 하고 깜짝 놀라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던 증거들을 국정원은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을까? 위에 열거한 증거들은 송 교수와 평양당국자 둘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들인데, 그런 극비사항들이 어떻게 되어 국정원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3) 오래 전부터 송 교수와 접촉하고 연락하였던 평양당국자가 당연히 의혹을 받게 된다. 송 교수와 접촉하고 연락하였던 평양당국자는 누굴까? 송 교수가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으므로 그와 접촉하고 연락하였던 평양당국자는 당연히 베를린에서 활동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1999년 1월 13일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베를린 주재 이익대표부 서기관 김경필이다. 그는 당시 처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김경필 부부가 한형수를 비롯한 2-3명의 안기부(당시 명칭) 비밀요원들에게 납치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김경필 부부가 자진해서 망명을 한 거냐, 강제로 납치된 거냐 하는 문제는 송두율 사건을 해명하는 데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 뭐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나, 망명과 납치의 경계선이 모호한 상태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는 선에서 그 사건에 관한 언급을 마감한다.

당시의 언론보도를 분석해보면, 김경필은 서기관이라는 직급이 낮은 외교관이었으나 자유롭게 베를린 시내를 돌아다닐 정도로 권한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김경필은 직급이 낮은 외교관이 아니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해외에 파견한 연락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가 실종되자 조평통이 나서서 사건진상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하였던 것이다.

송 교수가 재독통일인사라는 점과 통일사업을 관장하는 기관인 조평통 사이에서는 연관성이 드러나 보인다. 황장엽은 그가 평양에서 살고 있을 때, 조평통의 지도급 인사인 김용순이 자기에게 송 교수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송 교수는 조평통과 관련을 맺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

송 교수와 조평통 사이에서 연락을 맡았던 인물이 김경필이었다. 그러므로 송 교수와 조평통이 알고 있었던 비밀사항은 망명한(또는 납치된) 김경필을 통해서 국정원에 흘러 들어갔다. 망명한(또는 납치된) 김경필로부터 얻은 정보를 가지고 국정원은 이미 오래 전에 송두율 사건에 관한 장문의 씨나리오를 작성해두고 있었다. 1,500 페이지에 달하는 씨나리오는 송두율을 '거물간첩'으로 조작한 악마의 칼이었다. 송두율은 지금 그 악마의 칼날을 피하면서 필사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4) 평양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남사업기관이지만 간첩을 양성하고 침투시키는 기관은 아니다. 대남사업기관이라고 해서 모조리 대남공작, 첩보를 담당하는 간첩기관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독한 간첩 콤플렉스에 걸려 있는 정신질환 중증환자들에게는 조평통이건 뭐건 평양에 있는 대남사업기관들은 모조리 대남간첩소굴로 보이겠지만, 그런 중증환자들과는 할 말이 별로 없으므로 상대하지 않겠다.

한국의 대북사업기관은 국정원과 통일부인데, 국정원은 대북공작, 첩보를 담당한 대북간첩기관인데 비하여 통일부는 대북공작, 첩보와는 관련이 없고 대북정치사업을 담당한다. 조평통은 통일부를 상대하여 대남정치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대남공작, 첩보를 담당하는 기관은 조평통이 아니라 별도의 비밀기관이 존재한다. 조평통은 통일부를 상대하고, 통일운동에 관련된 인사들과 접촉하는 통일사업기관이다.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김용순, 안병수, 전금진, 김령성 같은 사람들이 조평통의 지도급 인사들인데, 김용순, 김령성 같은 인사는 서울에도 다녀갔다. 이건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국정원은 더 잘 알고 있다.

그 동안 평양을 방문했던 한국의 정계, 학계, 사회계, 재계 인사들 중에 조평통의 지도급 인사들과 만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만일 조평통이 대남간첩기관이라면 그들과 만났던 한국의 각계 인사들은 모두 송 교수처럼 국정원에 끌려가서 대남간첩기관과 접촉한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이것은 국정원이 조평통을 대남간첩기관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조평통이 대남간첩기관이 아니므로 조평통과 송 교수 사이에서 연락을 담당하였던 김경필도 역시 해외에 파견된 간첩이 아니었다. 김경필은 독일에서 통일운동을 하는 교포들과 접촉하는 일을 담당했던 인물로 보면 된다. 만일 김경필이 독일에 침투한 간첩이었다면 재독교포들에게 얼굴을 내놓고 공개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평통이 대남간첩기관이 아니고 김경필이 독일침투간첩이 아니므로 송두율도 재독간첩이 아닌 것은 당연지사다. 조평통은 대남정치사업기관이고 김경필은 그 해외연락담당자였으며 송두율은 재독통일인사다. 송 교수에게 간첩누명을 씌우려는 국정권과 검찰공안부, 그리고 송 교수를 간첩이라고 공격하는 한나라당과 극우언론들은 있지도 않은 간첩사건을 조작하려는 악질적이고 음흉한 간계를 펴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은 송 교수에게 간첩의 누명을 씌워보려고 광분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건진상을 교활하게 왜곡·은폐하려는 짓이다.



(5) 송 교수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김경필 망명(또는 납치)사건에 있다고 해야 한다. 김경필 망명(또는 납치)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것인가? 4년 전에 나왔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김경필 망명(또는 납치)사건의 중심에는 1990년대 후반에 안기부가 독일 현지에 위장침투시킨 대북간첩의 암약이 있었다. 그 대북간첩의 이름은 최창동이다.

최창동은 국내 모 대학의 법대교수였다. 그냥 교수가 아니라 놀랍게도 '민주화 교수'다. 아니 민주화 교수로 철저하게 위장한 안기부의 대북간첩이었다. 안기부는 민주화 교수로 위장한 최창동을 1990년대 중반에 베를린에 파견하였다. 베를린에 있는 훔볼트 대학에 객원교수직을 얻어 암약하게 한 것이다.

송 교수는 뮌스터 대학에서 가르치기 전에 바로 그 훔볼트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었다. 국내에서 민주화 교수로 위장하고 파견된 최창동과 국내외에 통일운동인사로 널리 알려진 송 교수는 같은 대학에서 서로 알고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최창동이 아무리 송 교수와 지인관계라고 하더라도 송 교수의 비밀사항(조평통과의 연락내용)을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최창동은 재유럽범민련에 국내 민주화 교수로 위장침투하는 데 성공하여 중앙위원이 되었다. 안기부의 대북간첩이 범민련 중앙위원이 된 것이다. 최창동이 범민련 중앙위원이라는 자리를 이용하여 암약하면서 주요공작대상으로 삼은 사람이 바로 베를린 주재 이익대표부에서 일하고 있었던 김경필이었다.

한국의 민주화 교수로서 범민련 중앙위원으로서 철저하게 위장한 최창동은 김경필에게 접근하여 친해진 다음, 김경필이 사용하던 휴대용 컴퓨터를 잠시 빌려가는 방법으로 그 컴퓨터 안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를 빼냈다. 그 자료들 중에는 송 교수에 관련된 자료도 들어있었다. 최창동이 빼돌린 송 교수에 관련된 자료들은 안기부 본부에 전달되었다.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올랐다는 사실을 송 교수에게 전해주면서 장례식에 꼭 참석해달라고 했던 인물이 바로 김경필이다. 김경필은 최창동이 자기의 컴퓨터에서 자료를 빼돌렸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김경필에게는 컴퓨터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안기부의 대북간첩 최창동의 마수에 걸려들었던 김경필은 나중에 가서 최창동의 정체를 알았으나 때는 너무 늦었다. 안기부의 대북간첩에게 속아 이용당했던 김경필은 평양에 돌아갈 수 없었기에 평양에 아들딸을 남겨둔 채 처와 함께 제3국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송 교수나 조평통은 국정원이 최창동의 간첩활동을 통하여 김경필이 관리하고 있었던 컴퓨터 자료를 물증적으로 확보한 것을 알지 못했다. 망명한(또는 납치된) 김경필이 황장엽이나 오길남처럼 송 교수에게 불리한 정보를 진술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진술이 아니라 관련물증이 교묘하게 빼돌려졌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한 것이다.

국정원은 김경필, 황장엽, 오길남의 진술만 가지고서는 송 교수에게 '간첩'누명을 씌울 수 없다. 국정원의 간첩조작에는 그 자들의 진술을 입증할 만한 관련물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최창동 간첩사건은 그런 관련물증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조평통은 최창동 간첩사건을 김경필 부부를 제3국으로 망명(또는 납치한)시킨 사건으로만 파악했고, 송 교수에 관련된 컴퓨터 자료가 안기부의 손에 '물증'으로 넘어간 사건이라고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조평통은 송 교수가 귀국하는 것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신변이 위험하므로 귀국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만류하지 않았고, 송 교수 자신도 국정원에 드나들면서 몇 차례 간단한 조사만 받고 그냥 넘어갈 줄로 예상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다.



(6) 그러면 송두율 사건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사건이 '간첩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위에서 언급하였다. 그러면 무슨 사건인가? 한 마디로 말해서, 송두율 사건은 조선노동당 당원 사건이다. 송 교수는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당원이기 때문이다.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들은 송 교수가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허튼 수작을 하고 있으나, 그것은 웃기지도 않는 여론공작에 불과하다.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것은 장례위원 명단이 노동신문에 발표될 때 나온 것이다. 평양당국은 당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들의 이름이 적힌 진짜 명단을 절대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이것은 국정원도 알고 있다. 국가행사가 있을 때마다 노동신문에 나오는 정치국 위원명단은 실제 명단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진짜 명단은 철저하게 비밀로 되어 있다.

송 교수를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진짜 명단을 비밀로 감추어두려는 평양당국의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송 교수는 진짜 당정치국 후보위원 대신에 가짜 후보위원으로 공개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관행이다. 그래서 송 교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올라 노동신문에 공개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송 교수가 당정치국 후보위원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은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의 간계에 놀아나는 한심한 일이다. 해외교포학자가 당정치국 후보위원이 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아동만화 같은 얘기가 아닌가.

송 교수가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당원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송 교수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송 교수를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결국 조선노동당원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한국의 정치인들과 정부관리들은 조선노동당원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그들은 노동당원을 서울로 초청하여 환영하고, 평양에 가서 노동당원과 만나 회담하고, 노동당원과 합의서도 채택하고, 노동당원에게 값진 선물도 준다. 노동당원은 아시안게임 때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한국에 왔었다. 한국사회는 노동당원들을 환대하였고, 그들과 함께 한반도가 그려진 단일기를 들었으며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성을 느꼈다. 조선노동당원은 앞으로 더 많이 한국사회를 방문할 것이며, 한국의 정치인들과 정부관리들은 노동당원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날 것이다. 조선노동당원과 한국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벽은 와르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송두율이라는 조선노동당원에 대해서만은 그렇게도 혈안이 되어 악의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는가. 집단적으로 정신질환에 걸린 중증환자들이 아니라면 왜 송두율을 매장시키지 못해서 그토록 광분하는가.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이 평소에 입에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일본, 미국, 유럽연합에는 모두 공산당이 있다. 그 나라에서 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절대로 죄가 아니다. 공산당은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한국사회에서는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것이 천추에 씻지 못할 대죄가 되어야 하며, 조선노동당원 송두율이 견디기 힘든 고초를 받아야 하는가. 일본, 미국, 유럽연합의 시각에서 보면, 송두율 탄압사건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극우세력의 광기 어린 난동으로 보인다.

극우난동의 주범인 정형근이 한나라당에 가입한 것이나 권영길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것이 각 개인들의 정치적 선택인 것과 마찬가지로, 송두율이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것도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다. 정형근에게 한나라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고 권영길에게 민주노동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면 재독교포 송두율에게도 조선노동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송두율에게 침을 뱉고 돌을 던지는 폭도들에게 물어보자. 재독교포인 송두율이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것 때문에 국가안보가 흔들리는가? 국기가 문란해졌는가? 국가가 손해를 보았는가? 국민생활에 불편을 끼쳤는가? 만약 송두율 교수가 조선노동당을 고무, 찬양하고 노동당에 가입하라는 당원활동을 하였다면 문제는 다를 수 있으나, 그는 그런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노동당원임을 숨기고 살아왔다.

도리어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들이 송두율 사건을 가지고 미쳐 날뛰는 통에 사회정서가 불안해지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이 정신적 불편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처벌해야 할 주범은 송 교수가 아니라 국정원, 한나라당, 극우언론들이다.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는 공산당이 정치권에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는 데, 이 사회에서는 해외교포가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것 때문에 사회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사회를 규정하는 정치적 기준은 공산당을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비공산당과 공산당이 자유경쟁을 하고, 공산당과 비공산당의 공존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런 기준으로 가늠할 때 자유민주주의사회와 야만사회의 근본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현재 한국사회는 어떤가? 자기의 정치적 의사에 따라 조선노동당을 선택한 해외교포학자에게 침을 뱉고 돌을 던지는 한국사회는 이성을 잃은 극우파시스트들의 난동에 짓눌려 자유민주주의가 산산이 부서진 야만사회가 아닌가. 공산주의자들의 합법적 정치활동을 금압하는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사회가 절대로 아니며 극우파시스트가 판을 치는 야만사회다. 야만사회에서는 권력을 장악한 야수들이 힘없는 사람들을 잡아먹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사건이 벌어진다. 송두율은 그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골짜기에 끌려간 희생자다. 수많은 송두율이 정계에 진출하여 합법적으로 정당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사회는 이 땅에서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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