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orgio.net)
2002/2/18(월)
Re..자각이란...  

자각한다는 것은 자신이 자각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이말인즉,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알아챈다는 게 바로 자각의 본래 의미이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희망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에이즈의 지옥에서 그 지옥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그 희망은 자각과 아무 상관이 없다.
죄책감과 두려움, 썩은 동아줄이나 잡고자 하는 일말의 기대!
이것을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착각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프로테아제 억제제가 처음 개발되었던 1997년 당시 과학 잡지 네이쳐에 실렸던 논문에는
마치 에이즈 만병통치약인양, 무릇 약을 팔아먹기에 충분한 광고성 화려한 문구가 줄을 이었다.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당시 그게 논문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광고였음을...
결국 이 약을 먹은 사람들이 심장마비, 간 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난뒤
과학자들은 인정을 한 것이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 다음 한 말은 압권 중 압권이었다. '내성이 생겼다'

그래서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개발된 것이 차세대 프로테아제 억제제이고,
네가 희망 하나에서 퍼온 "어이 없는"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또 몇 년뒤 이런 말이 나돌 것이다.
"HIV가 워낙 변화무쌍하고 기민해서 차세대 신약으로도 잡을 수 없다"는...
"내성이 강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실로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독약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이나 그 독약을 굉장히 비싼 값에 파는 제약회사나  독약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이나...

그래서 자각이 필요한 것이다.
에이즈에 대한...

깨달음은 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임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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