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평의사 (interbluedom@hanmail.net)
2003/4/7(월) 23:14 (MSIE6.0,Windows98,V-TVBrowser6.0.0.0(Build600)) 211.225.244.11 1024x768
[펀글]에이즈에 대한 미신(아래를 이어서)  

이상에서 보듯이 그리고 Giraldo가 말하듯이, 400배로 시료를 희석해도 반응은 충분히 측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는 Giraldo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진단시약의 기술의 개발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진단시약은 검체를 400배 희석을 해서 시험에 사용했다. 이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400대 희석이 되어도 민감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은 위의 결과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개의 진단시약은 측정하고자 하는 물질이 고농도이면 오히려 hooking 이라고 해서 감도가 떨어지는 경향(가짜 음성)이 나온다. 물론 이 문제는 Giraldo가 지적한 것과는 반대의 문제이므로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혈액과 같은 고농도의 단백질이 포함된 경우는 비특이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즉 항원항체 반응이 아니라 그냥 무작위적으로 항체가 붙어 버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비특이적 반응 때문에 가능하면 희석하여 실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혈액에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특이적 반응이 일어날 소지가 매우 높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400백배 희석은 실험 설계상 당연한 주장임을 밝혔다. 하지만 왜 원액을 사용하는 경우 양성으로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실험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Giraldo의 실험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negative control이다. 다른 상황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야하지만 negative control의 경우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즉 단백질의 농도가 400배가 진하게 된 것이다. 대개의 진단시약 개발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앞서 말한 비특이적 반응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시약 키트에 들어있는 세척액을 사용해야지 다른 세척액을 만들어 사용하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 그런데 이 세척액은 시료의 단백질 농도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있다. 400배의 차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라면 세척의 횟수도 바꾸어야 하고 세척액도 좀더 강력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세척액이 너무 강력하면 오히려 HIV 항체도 일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실험 변경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negative control 역시 "400배로 희석된 혈청"이 아니라 원액 혈청을 이용해서 제조된 것을 사용했어야 하는데 그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Giraldo의 글을 읽으면 그가 품질관리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는 새로운 negative control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가 실험한 모든 시료는 negative control이라고 말해야 한다. 즉 그의 실험 결과는 어떻게 본다면 400배를 희석하지 않으면 baseline이 올라간다는 것만을 밝힌 것 뿐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문제를 생각해 보자.

과연 지금 나오는 HIV 진단키트도 위와 마찬가지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400배의 희석이 필요한가? 그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한 제품(가장 널리 쓰이는 녹십자의 HIV 진단 키트)에서는 분명히 혈청 원액을 사용한다. 다만 혈청은 실험전에 혈청만을 넣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있을 수 있으므로 완충용액을 넣어주기 위해서 3배 희석과정이 있을 뿐이다. 이점은 Giraldo도 다른 진단시약의 사례에서 인정하는 범위에 들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수 많은 진단시약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어떠한가? 당연히 수십개의 진단시약 키트를 사용하여, 그리고 서로 독립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WHO, 1998; Sloand et al. JAMA 1991;266:2861).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Giraldo라면 어떠한 글을 쓸지 생각해 보자. 그의 글은 1998년에 쓰여진 것이다. 이미 그 당시엔 진단시약은 수십가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진단시약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키트를 가능한 다 사용해봐야 할 것이고 최소한 3세대 진단키트를 이용한 실험 특히 혈청을 그대로 사용하는 엘리자 진단시약을 이용해서 실험한 결과를 제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실험해도 마찬가지라는 검증시험도 해봐야 하며, 그가 사용한 기계가 아니라 다른 회사의 기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증명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언급하는 것은 진단키트를 식약청에서 허가 받을 때 제출하는 자료의 극히 일부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Giraldo의 실험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 그는 negative control이 없이 실험했으며 그의 실험 결과는 전형적인 비특이적 반응을 의미하는 것 뿐이다.

이제 여기까지 글을 마치고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글을 읽기 전에 한가지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아인쉬타인이 상대성 이론이 뉴턴 역학을 부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뉴턴 역학은 틀렸지만 과학에서 바라보는 것은 약간 다른 차원이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이론은 그전에 발견된 모든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말한다면 아인쉬타인의 이론은 뉴턴 역학을 확대한 것이라고 봐야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HIV가 AIDS라는 주장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많은 이론은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많은 사례를 모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훈희님이 지적한 주장들은 기존의 사례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고 믿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몇몇 잘못된 실험과 오래된 결과만을 가지고 현재의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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