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hanmail.net)
2002/2/11(월) |
Re..법이란 없는 자에겐 족쇄에 불과합니다. 저는 '만인에게 공평한 법'을 믿지 않습니다. 권력과 부를 소유한 자를 위해 봉사했던 것이 법의 역사라면, 정의의 칼과 공평함의 잣대는 결국 저들의 것일 뿐입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매달 날아오는 세금 고지서와 국가의 의무일 뿐 자유롭게 -그것이 형식적일 지라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헌법적인 국가보안법이 존재하고, 통신의 국가보안법이라고 불리는 전기통신법이 존재하고, 에이즈의 국가보안법인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이 존재합니다.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은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귀에 걸면 귀결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그렇습니다.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유리하게 판결하는 것이 바로 법의 진리입니다. 정모씨의 비극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보건소로부터 유린당하고, 법원에서 참살당하고, 언론에 의해 철저하게 매도된 한 여인의 인생! 이 족쇄, 온 몸을 꽁꽁 묶고 점점 살을 파고 드는 이 쇠사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느 날은 언제일까요? 정모씨에게 있어 에이즈 공포는 바로 국가의 공포였던 것입니다. 공포, 구라, 사기 저는 정모씨를 파멸로 이끈 모든 절망을 경멸하고 또 증오합니다. 정모씨와 동거를 했던 그 감염인의 무책임한 행동 -그 감염인의 무책임이란 정모씨를 끝까지 보호하지 않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달아났던 인격적 파탄에 있습니다-과 판결을 내린 어리석은 편견에 가득찬 판사들, 변명과 팡계,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숙한 보건소의 위선이 그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책임은 에이즈 과학자와 제약회사의 무시무시한 탐욕에 있습니다. 이들은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천년 동안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받아도 죄값을 다 치루지 못할 것입니다. 아~ 불행하게 목숨을 잃고, 처참하게 명예를 훼손당한 정모씨를 위해 기도를 드릴 분 없나요?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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