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hanmail.net)
2002/2/10(일)
문제제기] 에이즈는 후천성도덕결핍증인가?  

인류 역사상 도덕이란 언제나 '편견'을 의미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경멸하는 간통도 중세 시대에는 아름다운 시를 헌정받고 사회적으로 허용된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오늘날 한국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미혼모의 출산도 대표적 선진국인 스웨덴에서는 오히려 정책적으로 보호받고 또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미혼모 고등학생이 학교로부터 모범상을 받고, 신생아 전체의 40%가 미혼모의 자식이란 점을 보십시오.

편견이란 사람의 집단소속에 근거되어 있는 어떤 집단이나 어떤 개인에 대한 평가를 의미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떤 특정된 개인, 집단, 이데올로기, 제도 등에 대해 정확한 근거없이 형성되는 고정적, 선인적 관념과 그것에 기초된 태도, 편견이 꼭 사회적 차별 혹은 사회적 재판을 통한 사회적 판결(사형선고 등)을 낳고 있는 차원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편견은 사회에서 학습되고 여러계층으로 확산되어 나갑니다.

에이즈의 사회적 의미는 '후천성도덕결핍증'입니다. 목사들은 도덕적 타락에 대한 신의 저주 혹은 분노라고 핏대를 올리고 있고, 의사들은 '현대의 페스트'라고 구라를 칩니다. 목사들은 신이 분노했음을 증명하지 못하며, 의사들은 페스트가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도덕적 저주도 합리화되는 것이 바로 에이즈입니다.

과연 이것이 합리적인 판단일까요? 오죽하면, 한 감염인은 비탄에 빠진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토로합니다.

"감염을 알았을 때부터 신에 대한 원망과 끊임없는 반성으로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는 사회나 국가, 가족과 이웃,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는 부정확한 인식으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뚜렷하게는 알 수 없지만 '부당하다'는 감정이 생겼다.

강원도 최북단, 교통도 편하지 않은 곳에서 세상을 피해 살고 있는 나에게도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노출로 인한 불편과 불이익이 따랐다. 거듭 말하지만 에이즈는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서만 따질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 비록 내 잘못된 행위로 인해 생긴 병이지만, 내게 돌아오는 대가가 너무 크지 않나 생각한다." 1998년 10월28일 국회인권포럼 심포지엄 내용 중.

함께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의 의견을 제시해주십시오. 아래 기사는 한 평범한 독일인이 편견에 가득찬 에이즈 기사에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 보여준 기사

‘보이지 않는 악마, 에이즈와 싸운다’ (2000년 12월 13일자 WORLD AFFAIRS)는 수혈로 HIV에 감염된 사람에게 ‘무고하다’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 논리대로라면 다른 경로로 HIV에 감염된 사람들은 ‘죄’가 있다는 뜻인가. 이것은 또 하나의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며, 기사가 비판한 ‘에이즈를 범죄자들과 사회의 이단아들에 내린 재앙’이라고 보는 중국사회의 인식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Raimund Schiess(독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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