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명성 (HOT@hotmail.com)
2002/7/30(화) 21:46 (MSIE5.5,WindowsNT5.0) 206.219.35.27 1024x768 |
민족주의에 대해 바라가 하도 똑똑하니 이런 글을 좋아하리라 여겨져서 한번 써본다..응? ^^ 민족주의라...좀 거창한 제목입니다. 제가 왜 이런 무거운 말을 하느냐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매우 유난한 감정적 이데올로기중의 하나가 바로 민족주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위대한 민족지도자라는 수식어를 동반해야 적절히 표현되는 김구선생부터 시작해서 근대사에서만 민족주의를 위해 싸우고 희생한 애국자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민족주의란 거의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논쟁불가한 숭고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새빨간 티셔츠를 입고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는 수백만의 국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스스로 감격하며 한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유럽에선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사람은 나쁜사람(the bad)으로 간주됩니다. 민족주의는 극우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남녀차별주의자, 나찌주의자, 이기주의자..등등과 비슷한 어감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유럽인들에게 애국심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애국심과 민족주의는 구분이 됩니다. 이와같은 사고의 차이는 역사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첫째 유럽은 다민족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다민족이 공존하는 곳에서 민족주의를 강조하기는 쉽지 않지요. 둘째, 유럽은 두번의 세계대전의 진원지였고 그 두번의 악몽이 모두 민족주의로 인해 발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수많은 외침으로 인해 한목숨 부지하기 어려운 인고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약자로서 가지게 되는 울분과 한이 뭉쳐 자연스레 민족주의가 생긴 것이고 이로 인해 민족주의란 이타적이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우선할 줄 아는 동양적 가치관에 알맞는 훌륭한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급속히 국제화되고 빠르게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 21세기의 국가경영의 틀에는 더이상 맞지 않는 조금은 낙후된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한국인들은 배달민족으로서 단일민족으로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이 아니랍니다. 수많은 외침의 결과인지 오랜 역사적 공존으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은 일본인(남방인), 만주족, 한족, 몽고족 등 수많은 복수민족들이 모인 다민족 국가라고 합니다. 어느 외국의 인류학자는 한국인의 얼굴형태, 체형을 통해 민족을 구분하는 일이 가능하다고까지 하더군요. 그러므로 단일민족국가로서 민족주의는 당연하다는 우리의 통념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읍니다. 둘째 민족주의는 필연적으로 민족차별주의를 동반합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타민족을 깔보거나 동경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왜놈들은 역시 섬나라 근성때매 않돼, 떼놈들 근성이 어디가나 라는 식의 표현 이라든지 백인에 대한 열등의식 혹은 동경심에서 파생된 영어공부 열풍 등입니다. 이와같은 민족주의의 부작용은 결국 차별주의로 노출이 됩니다.호남인들을 비하하고, 여성을 차별하며, 장애인에 대해 냉대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을 깔보고 억압하며 조선족들을 우습게 보는등 우리는 이미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을 안고 있습니다. 사람들끼리 만나면 그사람 출신을 확인하고 학벌을 확인하고 재산상태를 확인해야 조금은 안심이 되는 우리들의 정서도 결국은 우리들 가슴속 깊이 숨어있는 차별주의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나는 혹은 우리는 너 혹은 너희들과는 우월하다거나 최소한 다르다는 것이 전제가 되지 않고는 민족주의란 존재하기 어려운 이데올로기이기에 평등, 평화, 공존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저의 논리입니다. 히딩크를 귀화시키자는 주장도 알고 보면 우리나라사람들의 뿌리깊은 민족주의에서 나왔으며, 이제는 히딩크를 보내고 우리힘으로 일어서자는 논리도 똑같은 논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내 딸이 짐바브웨 출신의 흑인 노동자와 결혼한다고 했을때의 feeling과 미국출신의 백인 변호사와 결혼한다고 했을때의 feeling과 안동출신의 밤무대 가수 (와이키키브라더스?) 한국인과 결혼한다고 했을때의 feeling이 얼마나 다른지 한번 스스로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feeling이 별로 다르지 않을때 우리는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나와 똑같이 인정하고 존중할 줄아는 것이 겠지요... 바라군, 오늘도 즐거운 하루... 희망&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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