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hanmail.net)
2002/7/30(화) 23:44 (MSIE5.0,Windows98,DigExt) 210.181.94.126 800x600
Re..절망의 노래, 조용하게 놀아라  

여러 포비아들의 간절한 부탁 때문에 다시 게시판 글 쓰기를 허용하는 거니까,
너는 이들의 심정을 헤아려 조용히 놀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왠만하면 네 글에 리플을 안 달려고 했는데,
민족주의에 대한 천박한 인식이 나의 배꼽을 웃기는구나.

몇 가지만 가볍게 지적해줄 테니까, 앞으로 어디가서 아는 척 말아라.
또 글을 쓸 때는 논리를 갖도록 노력하거라.
중학생의 작문 실력도 너보단 낫다.

각설하고.

'차별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민족주의의 문제점를 이야기할 때 문제를 불러일으킨 구조적 근원은 분리주의에 있다.
즉, 차별주의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면, 또 민족주의와 차별은 항상 동일한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민족주의가 평등을 지향하고,
미국의 인종주의가 차별을 낳고 있는 것과 같다.

"유럽에선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사람은 나쁜사람(the bad)으로 간주됩니다. 민족주의는 극우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남녀차별주의자, 나찌주의자, 이기주의자..등등과 비슷한 어감을 가진 단어입니다."

너는 유럽의 민족주의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으면서, 잘난 체를 하는구나. 유럽 각국의 민족주의는 각각 고유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길게는 15세기부터 시작되어 20세기 초 레지스탕스의 투쟁에 이르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들의 민족주의는 추상적 민족주의인 애국심과 관련이 있지만, 애국주의와는 무관하다. 다시 말해서 유럽의 민족주의가 극우주의자와 동렬에 있지 않단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인 샤르트르가 프랑스의 민족주의 전통을 자랑하는 지성인이라는 건 상식에 속한다. 알겠어?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프랑스의 민족주의의 발전은 똘레랑스(tolerance : 관용, 포용력)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똘레랑스와 차별, 나찌, 이기, 인종이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건 시종잡배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건 비단 프랑스만이 아니라, 영국과 스웨덴 등 각 나라 역시 비슷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스코틀랜드의 민족주의가 '나쁜 사람과'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도 첨부하자. 왜냐하면, 너는 민족주의를 강조하면 애국주의이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놈이니까.

그리고 또 절망의 노래의 글 -

"이와같은 사고의 차이는 역사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첫째 유럽은 다민족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다민족이 공존하는 곳에서 민족주의를 강조하기는 쉽지 않지요. 둘째, 유럽은 두번의 세계대전의 진원지였고 그 두번의 악몽이 모두 민족주의로 인해 발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수많은 외침으로 인해 한목숨 부지하기 어려운 인고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약자로서 가지게 되는 울분과 한이 뭉쳐 자연스레 민족주의가 생긴 것이고 이로 인해 민족주의란 이타적이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우선할 줄 아는 동양적 가치관에 알맞는 훌륭한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역사적 차이라고? 하하하
세계대전이 민족주의 갈등 때문에 발생했다고? 하하하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거짓말을 한- 네가 전쟁의 본질을 모른다니!
(경제학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주제인데...)

오스트리아 국왕의 몸에 총알을 박은 세르비아 청년의 분노가 1차 대전의 원인이고,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부르짖는 히틀러의 광기가 2차 대전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는
네 무식함은 차치하고 ... (관념적인 학자인 토인비도 너 같은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민족(이 아니라 다종족이란 개념이 정확한단다)과 민족주의는 언제나 공존한다.
미국의 민족주의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흔히 민족이란 개념은 국민국가 아래 국경선을 기초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리주의라는 상위 개념에 대한 하위개념으로써,
프로다갠다에 의한 '무의식의 동의'를 전제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그리고...

"한국은 수많은 외침으로 인해 한목숨 부지하기 어려운 인고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약자로서 가지게 되는 울분과 한이 뭉쳐 자연스레 민족주의가 생긴 것"이라고? 도대체 책이라곤 도덕 교과서만 읽어봤냐?

앞서 나는 민족주의란 개념은 국경선을 전제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이라는 단일 국가는 언제 발생했는가?
1945년!

그 이전 고조선, 삼국 시대 등 각기 다른 시대에 존재한 각 나라들은
하나의 단일 국가가 아니었으며, (언어의 동일성도 없었다. 가령 탐라국 방언의 경우)
이들 국가를 한국 혹은 한민족이라는 단일한 전체로 묶을 정체성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가야의 유민들이 일본의 시조가 되었다고 해서 일본을 하나의 민족군으로 묶지 않는다.

그래서 사학자들은 오늘날의 국경 개념으로 과거의 국경을 묶는 것은
아전인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절망의 노래가 열거한 그 엉터리 민족개념은 중국의 엉터리 민족개념과 상응하는데,
중국은 현재 티벳을 점령, 식민지로 삼은 뒤
학살 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해 티벳은 과거부터 중국과 동질성을 갖고 있으며,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공부 열심히 해라. 대학 가야지.
네가 이토록 엉터리 논리를 피더라도, 다만 잘난 체만 한다면
여기서 그 모든 주장을 펼 수 있도록 허용하마.
욕 하는 것만 뻬고.

민족주의 및 전쟁과 관련해서 네가 읽을 만한 책을 몇 권 추천하마.
꼭 읽어봐라.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
클라우제빗츠의 [전쟁론]
임지현의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배동문(편저)의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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