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hanmail.net)
2002/7/26(금) 16:40 (MSIE5.0,Windows98,DigExt) 211.49.136.220 800x600
Re..반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궁금남의 의견을 잘 읽었다.
아무래도 내가 답변하지 않으면, 논란이 생길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다음과 같이 리플을 단다.

네 글은 일종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있다.
그 확신은 네 자신이 HIV/AIDS 논쟁의 지점에 대한 정확한 안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네 안목을 존중한다. 하지만 안목과 상관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즉, 우리가 서로 달리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분명히 필요하며, 이 사실관계는 논리를 뒷받침되는 근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네 글에서 안목과 상관이 없는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자.

"너는 이 사이트에 있어서 전술, 전략을 따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반에이즈단체 학자는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접근한다."

나는 활동가이지, 과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이 없다면 활동 역시 있을 수 없다. 달리 말한다면, 과학적 사실과 활동은 손바닥의 양면처럼 하나의 존재이다. 에이즈 예방 활동을 하는 자들이 가장 좋은 사례이다. 이들은 HIV가 AIDS를 일으킨다고 믿고 있으며, 또 이러한 믿음은 과학적 사실에 기초한다고 또한 믿고 있다. 그래서 적극적 예방 활동가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에이즈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

나는 적극적 예방 활동가들과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나는 HIV가 AIDS를 일으킨다고 믿지 않으며, 또한 -내가 확인할 수 있었던- 모든 객관적인 과학적 자료들은 HIV/AIDS 신화의 근본을 뒤흔든다. 하지만 나는 수단과 방법을 분명히 가린다. 수단으로 목적을 합리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며, 지극히 정당한 방법만이 수단을 수단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주장과 토론이 그것이며, 이것을 전략과 전술의 차원으로 묘사한다면 매우 웃기는 일이다. 이 모임에 강령이 존재하는가?

결국 나의 활동 혹은 이 모임의 활동방식과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의 활동방식을 따로 떼어놓는 것은 젖먹이와 임산부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전자는 형이상학적이며, 후자는 비인간적이다. 아이러니한 건 모든 형이상학이 비인간적이었다는 점이다. 형이상학자들은 그들이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인간의 그림자를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수영을 가르치는 스토아 학파처럼.

네 글의 결론은 이렇게 맺는다. "논쟁의 키는 hiv=aids에 있어서 과연 hiv가 주범이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나의 의견은 이렇다.

* HIV와 AIDS의 관계를 물과 기름의 관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기에, 유기적 상호관계가 없는 개별적인 존재로 파악되듯이 HIV와 AIDS 역시 서로 유기적 연관성이 없는 개별적인 존재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남는다.

-> HIV와 AIDS가 서로 관계가 없지만 이 둘은 따로 떨어져 독립적으로 분명히 존재하는 존재이다. 이것이 네 생각의 요점인 것이다.

잘 알겠지만, 나는 네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 역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HIV와 AIDS, 이 두 가지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점에 관해서는 과거 이 모임 게시판에서 -자유인님 및 벙님과-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그 때도 충분히 근거를 밝혔었다.

하지만 궁금남은 오히려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들의 주장을 근거 삼아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혹은 우려)한다. "너는 aids가 전염이 안 된다는 것을 hiv가 전염이 안 된다는 걸로 혹시 착각한 것이 아닌지?"라면서...

우선 AIDS부터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라스닉 박사는 AIDS가 백 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AIDS 카테고리가 26가지의 후진국형 질병을 포함하고 있다는 걸 전제했을 때 라스닉 박사의 주장은 단언코 옳다. 하지만 그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상실했다.

1. 후진국형 질병은 겨우 백 년 전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양상태가 결핍되기 시작한 인류 역사의 전반부터 시작되었다. 예컨대, 말라리아는 백 년 전에도 있었지만 천년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사망률은 현저히 차이가 난다. 즉, 백 년 전보다 천 년 전의 사망률이 훨씬 낮았다. 이러한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영양상태에 있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 사람은 백 년 전보다 천 년 전에 더 잘 먹었다는 것이다.

2. AIDS는 독립적인 질병이 아니다.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은 HIV/AIDS 신봉자들의 주장일 뿐이며, 이 주장은 AIDS를 하나의 단일한 질병으로 묶는 희한한 논법을 갖고 있다. 그러나 AIDS 카테고리 안의 26가지 질병을 모두 따로 분류한다면, 이 각각의 질병들이 상호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질병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자궁경부암과 영양실조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이와 같은 논리의 귀결은 AIDS를 독립적인 질병(또는 증후군)으로 간주하는 궁금남의 가정이 틀렸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AIDS 신봉자들이 AIDS의 원인을 만성피로증후군이나 또 다른 알 수 없는 미생물 발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걸 봐도 궁금남의 가정은 더 많은 오캄의 면도칼을 필요로 한다. (설명은 단순한 것일 수록 뛰어나고, 불필요한 가정을 늘이지 말라는 것이다.)

AIDS에 대한 설명은 그만 생략하고, 이제 HIV에 대한 서로의 의견 차이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다음은 네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바라의 말처럼 hiv는 감염이 안 된다고 말하는 과학자는 매우 소수입니다. 대신 밑에 이야기한 바라가 리트로바이러스에 대가라고 말하는 듀스버그는 hiv의 감염을 인정합니다. 또한 데이비드 라스닉 박사도 hiv의 감염을 인정합니다. 이들이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은 치료를 하기 위해 복용하는 항바이러스제가 aids의 주범이라는 겁니다."

인용한 글 이외에 그 동안 네가 적은 글 전체 맥락을 본다면, 궁금남은 "매우 소수"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것 같다. 소수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주류와 비주류, 소수와 다수라는 구분이 다수결의 원칙 혹은 단순한 양적 수준인 쪽수에 의한 구분에 불과하다는 걸 전제한다면 매우 소수라는 표현은 그저 수학적인 표현일 뿐이다. 수학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진실의 잣대는 아니고, 진실이 아닌 현실의 반영은 단지 현상일 뿐이다. 갈릴레이를 처단하자고 목청을 높인 루터나 루터의 아류들이 '매우 다수'를 차지했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본론에 앞서 네 주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듀스버그 박사, 라스닉 박사는 HIV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HIV라고 불리는 것이 리트로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리트로바이러스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라고 주장한다. 또한 설령, 리트로바이러스가 helper T cell를 공격하더도, 인체의 면역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 과학자들은 HIV와 리트로바이러스의 차이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HIV(retrovirus)'라고 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가?

하지만 너는 듀스버그 박사가 HIV를 인정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설득력 있는 네 주장이 구체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가정하건대, HIV가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이고, HIV가 감염이 된다고 주장했다면, 듀스버그 박사는 에이즈 신봉자들의 놀림감이 되고 학계로부터 추방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 추정이 아니다. 네 주장이 갖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역논리일 뿐이다.

어쨌던, 궁금남의 주장은 이렇다. '듀스버그 박사 등은 HIV를 인정하지만 AIDS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AIDS를 초래하는 건 항바이러스제라고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 나는 다시 말하건대, 궁금남은 HIV와 AIDS의 개념부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네 글 중 백미를 인용한다.

"바라의 말처럼 몸이 산화가 된 상태에서 이것을 바꾸면 음성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은 반에이즈단체에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니까. 이 사이트 자체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며 동의도 못 얻는 것 같습니다."

산화된 인체를 정화시켜 음성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에 관한 논의는 아무래도 궁금남의 인식 저편에 있는 것 같다. 이 논의에 대한 과학적 방법 및 연구하는 학회 등은 그 동안 내가 퍼온 다양한 글 속에 있으니 -다만 네가 읽어보지 않았을 뿐- 생략하도록 한다. 실제 음성으로 전환된 사람에 대한 글 역시 생략한다. 이 모임에는 그러한 종류의 글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이 역시 네가 관심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논리적 연장에서, 반체제 에이즈 단체나 과학자 중 "몸이 산화가 된 상태에서 이것을 바꾸면 음성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곳은 많다. 단적인 사례가 Gary Null이 이끄는 '자연의 삶'이다. 그리고 Byrnes 박사와 엘렌니 박사 등 각 에이즈 학자들이 이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

궁금남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사실을 토대로 하지 않은 것은 단지 실수라고 할 지라도,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스러움을 준다. 이 혼란은 가장 먼저 네게 심어져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니까. 이 사이트 자체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며 동의도 못 얻는 것 같습니다."

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산화가 HIV 양성 판정을 받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산화된 인체를 정화한 사람이 재검사에서 HIV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하나 둘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성을 음성으로 전환하는 (자연요법) 방법에 대한 논의를 간과한다는 건 순전히 네 잘못이다. 또 이 부분에 대한 동의는 필요가 없다. 과학적 사실을 인정하느냐, 부정하느냐의 주관적 선택만이 존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안목일 수 없는 네 주장을 인용한다면 -

"누군가 듀스버그 박사에게 이런 말을 했죠! 콘돔의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콘돔의 사용은 해야 된다고 봅니다. 설령 hiv가 무해해도 hiv의 양성이라는 것은 항바이스제 복용의 단계를 거쳐야 되며, 이런 것을 최소한으로 막는 것은 콘돔의 사용입니다."

듀스버그 박사는 리트로바이러스가 감염이 된다고 해도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HIV 검사에서 양성을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그래서 만약, 콘돔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즉, 의심스러운 성 관계 이후 HIV 검사를 받을 생각이라면- 그건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이 점에서 차라리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너는 아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구나. "hiv가 무해해도 hiv의 양성이라는 것은 항바이스제 복용의 단계를 거쳐야 되며, 이런 것을 최소한으로 막는 것은 콘돔의 사용입니다."

이러한 네 주장은 리트로바이러스의 감염이 곧 HIV 양성이라는 에이즈 신봉자들의 주장과 다를 게 없다. 게다가 HIV 양성 판정과 항바이러스제의 복용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 약을 먹느냐, 안 먹느냐는 개인의 권리이지, 어떤 단계를 거치는 게 아니다. 이걸 보고 논리적 비약이라고 한다. 그리고 뭘 막아야 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리트로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아야 한다면, 너는 B형 예방주사 치료도 막아야 할 것이다. 사실 B형 예방주사가 리트로바이러스 감염보다 양성 판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다. 왜냐하면, 예방주사는 면역력을 일시에 저하시키면서 인체의 자가면역반응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리트로바이러스의 감염이 HIV 양성을 초래하는 다양한 원인 중 하나라는 견해는 듀스버거 박사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너는 그의 주장을 과장하고 있다.

나의 반론을 긍정하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재반론을 하길 바란다. 재반론은 논리적 비약과 상관이 없기를 기대한다. 너는 이것이 '공격적인 언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사랑이 갖춘 이면성인 온유함과 냉정함 중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개인의 안목과 의견은 존중하지만 존중받을 필요가 없는 부분은 확실히 구분하길 원하며, 또 지금까지 잘 구분해왔다. 나는 불필요한 언쟁을 원치 않는다.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토론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 토론방식을 쫓아갔으며, 단지 네가 원하는 토론방식이 아니었을 뿐이다. 그 차이점을 불쾌하게 느낄 필요는 없다.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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