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bompt@hanmail.net)
2002/2/8(금) |
Re..답변 : 동의합니다만... 칼기 문제에 대해 저는 분명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유가족들이 운영하는 그 사이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어떤 타당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14년 동안 칼기 문제를 추적해왔던 현준희 씨의 논리는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적 일관성을 갖습니다. 이 점이 저의 관심을 유도했고, 따라서 우리 모임의 회원에게도 주목해볼 것을 권유한 것입니다. 물론, 반체제 에이즈 이론을 에이즈 음모론으로 취부하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고작 '권유를 소개한 글' 몇 자도 자기 주장을 합리화시키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음 카페 시절 우리 모임의 회원 한 명이 퍼온 '달 착륙 사기 사건'에 대한 주장 그리고 '에이즈에 대한 단상'에 관한 마지막 정리 글에서 현대 과학의 편협함에 대한 사례로 들은 UFO에 대한 논리도 에이즈 음모론의 연장선상에서 취급한 바 있습니다. 이 모임의 사이트 운영을 맡은 입장으로써 앞서 밝힌 님의 견해처럼 이러한 음모론은 사실상 언제나 저를 압박하는 하나의 수단이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에이즈 음모론의 종류만도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네 가지나 되더군요. 제 사상적 정체성 역시 이 모임의 반대자에게는 훌륭한 비방의 수단입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자들에게 레드 콤플렉스는 사상사냥의 도구이자, 나아가 반체제 에이즈 이론에 대한 적절한 모함의 도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수많은 거짓말로 유지되는 체제이고, 그로 인해 에이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이데올로기를 먼저 간파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과학은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인 노동의 소외를 낳는 상품생산 과정의 일부이고, AZT 등 유독한 약물을 에이즈 치료제로 둔갑시킨 것 역시 과학의 이름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에이즈 문제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는 사람 중에는 이와 같은 과학의 이데올로기 또는 자본주의에 만연한 거짓말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며, 저는 그 중 한 명입니다. 이처럼 음모론으로 취부되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흥미거리, 어떤 사람에게는 비방의 근거, 어떤 사람에게는 인간적 연대감에서 비롯된 지지로 인식된다고 봅니다. 말을 하다보니, 님이 조언했던 바와 좀 동떨어진 부분까지 업급하게 되었네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또 판단합니다. 반체제 에이즈 운동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이 운동을 '운동'의 성격으로 끌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외국의 경우 온갖 부류의 사상, 계급적 지위, 업종을 가진 사람들이 반체제 에이즈 운동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잡은 반체제 에이즈 운동을 대중적으로 확산하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그들 모두가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속을 감수하면서도 실제적인 행동에 나서는 단체는 엑트업 이외 몇 군데 없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반체제 에이즈 운동은 포비아 및 감염인의 자조모임, 이론 생산 및 저술활동 차원, 행동주의로 나눠져 있습니다. 물론 이 모두가 하나같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회진보 쟁점에 관심을 가진 각 사회단체 및 진보적 정당들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실제적인 행동과 정책에 힘을 가진 이들과 연대하지 않은 것이 반체제 에이즈 운동의 한계입니다. 물론, 외국에는 소수의 급진적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들이 반체제 에이즈 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그들 조직 내에 확산시키기 위해 논쟁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보수적인가를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새마을 운동본부 등 관변단체에는 예리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그들 관변단체와 다를 게 전혀 없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등 에이즈 기관과는 긴밀한 연대를 하고 있거나 '에이즈 예방'에 심정적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주위의 진보적 사람들과 대화 채널을 열고자 많던 저의 노력은 지금까지 물거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모임의 활동 수위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가장 좋은 의미에서 자조조직 혹은 학술모임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현재 우리 모임 반대자들이 즐겨 쓰는 말은 "너희는 COPY나 한다"입니다. 게다가 한국이 비영어권이나보니 외국과의 연대활동도 아직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시도는 있었지만!) 저의 잦은 운동적 용어 사용은 바로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나온 것이며, 다른 대안이 없는 한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사회주의자라고 우리 모임이 사회주의 조직은 아닙니다. 이 모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듀스버그, 퍼스그룹 등의 이론적 기반과 자유인님, 벙님, 궁금남님 등 회원 전체의 열정과 지지입니다. 또한 저의 생각과 논리는 오직 이 모임의 발전적인 성장을 위해 존재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자유인님의 조언 역시 이 맥락이라고 생각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오.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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