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라 2002/7/4(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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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잠을 자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느랴~ (구씨 관련 자료 만들기) 피곤하군요. 오늘도 하루 종일 굶고 (이가 아파서) 결국 소주 한 잔으로 배를 채우는 지금~ 제겐 지루함과 긴장감의 연속입니다. 통화해야 할 사람, 만나야 할 사람, 번역해야 할 논문, 외국으로 보낼 편지 등등 게다가 오늘 단체에 있는 친구가 너무 바쁘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못 가서 너무나 미안할 따름입니다. 반면, 짜증나는 게 아주 많군요. 왜 이렇게 잘난 척 하는 사람이 많은 지... 왜 이렇게 말 많은 사람이 많은 지... 오늘은 김해시 보건소 계장으로부터 "좆같은 새끼"라는 욕까지 먹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아는 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하는 지 모릅니다. (술 먹으면 꼭 한 마디 잘난 척 해서~) 어쨌던 아는 체 하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합니다. 뭔가 다른 속셈이 있거든요. 순수함이 아름다운 시대입니다. 왠지 아십니까? 좆도 빼 놓고 살거든요. 토끼가 심장을 빼놓았든 것처럼... 하지만 원칙이 있기에 굶어죽지 않고 삽니다, 원칙만 먹고 살기에~ 전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과격하지요. 부끄러운 게 뭔지도 아는 사람이고. 그런데 오늘 보건소 직원이 나한테 "바이러스가 뭔지 알아요"라고 물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웃기든지 배울만큼 배우고, 공부할 만큼 공부한 저한테... 그 정도로 보건소는 아는 게 없습니다. AIDS가 뭔지 아냐고 묻는 제 말을 대답을 못하고 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화가 난 게 있어서 이런 글을 썼다가 그냥 머뭇거립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에 있는 반체제 에이즈 과학자들은 불출주야 에이즈의 신화를 벗기기 위해 노력 중이고 활동가들은 감옥에 가고 있는데.. 겨우 3년 동안 활동한 제가 뭔 신세 타령이랍기고 이런 글을 쓰고... 아는 게 중요합니다. 모르면 모른 체 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공부하게 의미있습니다. 이 모임의 회원이나 지지자 중에 우리 모임의 글을 쌈밖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요? 글을 읽어본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 모임의 글은 하늘에서 붕 떨어진 게 아닙니다. 소설을 쓰듯 상상력으로 지어낸 것 더 아닙니다. 정말 많은 사람의 피와 눈물로 쓴 글입니다. 자유인님, 벙님 그리고 바라~~ 우리가 없었으면 여러분은 에이즈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고맙다는 말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닙니다. 대신, 관심이 있다면 우리 모임의 입장에 대해 공부도 좀 하시고, 인권문제에 관심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잠을 못 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제 개인의 역량으로는 아주 벅찹니다. 그 동안 직장도 구해야하고, 노동력을 팔아야 앞으로도 에이즈 재평가 운동을 할 수 있지요^^ 환상을 갖지 맙시다. 에이즈에 대해~~ 어차피 한국에 에이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 별로 없지만, 그 중에도, 나머지도 환상을 갖지 맙시다. 희망이 얼마나 냉정한 지 저는 잘 알고 있으며, 이 냉정함 속에 우리 존재의 본질은 다 뽀록나게 되어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오.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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