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빅파이
2002/6/20(목)
Re..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 케이블 방송에서는 싸이코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영화가 나온다.

직장 동료를 고의적으로 죽여놓고도 경찰관이 들이닥치자 시치미 뚝 떼고,
'너무 무서웠어요, 흑흑',
이런 식이다.

살인의 동기는 애정결핍이었다.
자신이 스토킹하던 심리학 박사를 납치해서 손을 꽁꽁 묶어서는 차에 태워 돌아다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오히려 그 박사에 의해 죽게 되면서 이런 말을 남긴다.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

과거 'assure'였다가 지금은 '희망의 노래'로 이름을 바꿔 언어적 테러를 일삼는 자가,
갑자기 자신의 평소 행태를 전면적으로 은폐하고
'차범근'이라는 보편적 기호를 들먹이니,

방금 끝난 영화의 두 개의 표정을 가진 살인마와 너무나 흡사하여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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